매일신문

대구국제뉴미디어아트페스티벌…20일까지 대구문예회관

▲ 위엔 광 밍의
▲ 위엔 광 밍의 '표류'
▲ 미아 베일리의 작품
▲ 미아 베일리의 작품
▲ 조용조의 설치 미술
▲ 조용조의 설치 미술 'Moving Answers'

"육체는 표류하는 배와 같다. 육체 속 영혼은 안식처를 찾고 있다. 표류하는 것은 자아인가? 어지럽게 돌아가는 것은 주변의 세상인가?" -위엔 광 밍의 작품 '표류'의 해설 중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매체의 특성을 압축적으로 그려내는 '2008대구국제뉴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하 아트 페스티벌)'이 12일부터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설치미술과 비디오아트 등 공간과 시각적 특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자아와 실존, 현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아트페스티벌은 올해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쟁쟁한 수작들로 구성, 관객을 찾아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2008아트페스티벌엔 조용조와 하광석 등 한국 작가 6명과 독일 작가 '시모네 반 젠 하센드'와 '유디스 자멘', 태국 작가 '미아 베일리', 대만작가 '위엔 광 밍' 등 4개국 총 10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된다. 10개 작품 모두 첨단기기를 이용, 그들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표현해내고 있다. 뉴미디어를 통해 작품을 비틀어 봄으로써 관객과 작가의 매개체인 '미디어 매체' 역시 작품으로 승화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2008 젊은 예술가 창작지원기금으로 선정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조용조는 '정답'으로 설정된 삶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과정을 표현해낸 설치 미술 'Moving Answers'를 선보인다. 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인 인간적 성장과 도착점에 다다른 후의 소멸, 현실에 발목 잡힌 우리네 삶을 분리해 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을 조각으로 나눠 독특한 영상미를 전하는 작가 한계륜은 누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드러낸다.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교수와 여대생, 질문에 대한 혼란스러운 대답'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개방된 공간(작업실)에서 누드를 보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혼란스러운 정서를 조각난 동영상으로 표현해냈다.

태국 작가인 미아 베일리는 날아다니는 것을 뜻하는 '비행'과 달아나는 것을 의미하는 '비행' 사이에 오묘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비행(flight)'을 선보인다. 총 7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된 비행은 다섯 명의 여인들이 노랑, 주황, 붉은 색 등이 섞인 전통의상인 부르카로 몸을 가린 채 녹색 배경 앞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노랑, 주황 등 색색 장갑을 낀 다섯 쌍의 손이 장난감 모터 비행기에 끈적한 크림을 바르고, 미라 한 구에 흰 장갑을 낀 네 쌍의 손이 화면에 나타나 거친 소금을 뿌리는 장면이 연이어 나타난다. 또 흰 새장 속 푸른 색 잉꼬 한 마리가 거친 속도로 날아가다 죽는다. 잠시 뒤 흰 장갑의 손이 나타나 죽은 잉꼬를 투명한 비닐로 조심스레 싼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 희망, 강요, 억압, 속박 등을 소름끼칠 만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독일의 시모네 반 젠 하센드는 '두 왕자의 어린이'란 작품을 선보인다. 그리스 모험담에 나오는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영상을 통해 희망과 분노가 가져오는 결과를 리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 외에도 선불교적인 사고를 담아낸 대만의 위엔 광 밍의 '표류'와 이광기의 '인식(認識)', 이지영의 '생각하다' 등이 전시된다. ▶전시정보=12~20일(14, 15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8시/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무료/053)606-6131.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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