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보름달 보면서 소원 빌어보세~.'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달맞이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시민과 관광객, 출향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부르며 휘영청 둥근달을 맞이하고 소원을 빈다. 또 저마다 준비해 내놓은 푸짐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고향의 따스한 정과 넉넉한 인심을 느껴본다.
안동문화원은 14일 오후 6시부터 희뿌연 보름달이 낙동강 너머로 떠오르면 안동 웅부공원에서 '휘영청 달빛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에는 줄잡아 500여명의 보름달 맞이 관광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가위 한마당은 통기타와 전통무용으로 시작해 문화원장과 시장 등 참석인사들의 덕담이 이어지며, 전통놀이 놋다리밟기와 강강술래를 통해 시민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얼쑤 한바탕 휘돌아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운다. 40여분간의 강강술래와 난타공연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위축된 사람들의 어깨를 시원하게 펴 줄 전망이다.
또 2부에서는 읍면동 노래자랑 및 초청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관객들이 즉석에서 참여해 자신만의 끼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마당이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음식사랑회와 안동예절다도연구회는 떡과 차 등 500인분의 추석음식을 베풀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안동민속박물관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안동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 마련하는 행사에는 널뛰기와 연날리기·그네뛰기·윷놀이·투호놀이와 굴렁쇠 굴리기·제기차기·자치기 등 모두 14가지의 전통놀이들을 체험거리로 준비한다.
특히 이 행사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겨루는 민속놀이로 상품을 주는 등 흥미와 참여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준식 안동문화원장은 "모처럼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로 살림살이가 더욱 위축되고 있지만 잠시나마 함께 어우러져 시름을 잊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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