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 연휴라 TV영화의 상차림이 줄었다.
그래도 그 속에 놓치면 후회할 수작영화들이 박혀 있다. 예를 들어 EBS에 방영하는 '투야의 결혼'과 같은 작품이다. 이 밖에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명절용 영화들이 많이 편성돼 있어 일람표를 챙겨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액션·어드벤쳐·SF
여담이지만 올해는 명절의 단골손님 '성룡 영화'가 빠져 있다. 왜 명절만 되면 성룡 영화를 찾을까. 웃음과 액션의 양대 키워드를 만족시키기 때문 아닐까. 추석에는 웃음은 빠졌지만 고감도 액션 영화들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3'(MBC, 12일 오후 9시40분)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단 헌트의 활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2천억 원을 들인 액션 블록버스터다.
조니 뎁의 호연이 돋보이는 액션판타지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MBC, 13일 밤 12시15분), 최근 '다크 나이트'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크리스천 베일의 '배트맨 비긴즈'(SBS, 15일 밤 1시10분)도 볼 만한 액션영화다. 키아누 리브스의 '매트릭스2'(SBS, 15일 밤 1시20분)까지 재탕의 분위기도 보인다.
◇드라마·멜로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SBS, 12일 오후 11시15분)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KBS2, 12일 밤 12시15분)이 볼만하다. '즐거운 인생'은 올 여름 개봉된 '님은 먼 곳에'와 전작 '라디오 스타'와 함께 이준익 감독의 음악영화 3부작 중 하나다. 중년의 남자들이 밴드를 결성해 예전의 열정을 다시 찾는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투야의 결혼'(EBS, 13일 오후 11시35분)과 아일랜드산 인디 음악영화 '원스'(EBS, 14일 오후 11시25분)는 영화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투야의 결혼'은 불구의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는 내몽골의 시골 아낙 투야의 두 번째 결혼 이야기다. 힘겹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투야의 모습과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삶이 영화의 포인트다.
'원스'는 예술영화전용관을 통해 국내에서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독립영화다. 상업영화로 치면 1천만 명을 동원한 것과 같은 흥행기록이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조명과 촬영 등 외형적으로는 허술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남녀의 모습이 실팍하게 다가온다. 음악도 좋다.
허영만의 인기 만화를 영화로 만든 '타짜'(KBS2 14일 오전 10시 50분)와 '식객'(SBS 15일 오후 9시 45분)도 나란히 안방을 찾는다.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져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외 김하늘·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열애중'(KBS2, 14일 오후 11시25분)과 손예진·김명민 주연의 '무방비 도시'(MBC, 14일 오후 9시35분), 문성근·주진모 주연의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KBS2, 15일 밤 12시55분)도 방송된다.
◇코미디
명절에 가장 강력한 장르다. 올해는 한국 코미디영화가 강세다. '원스 어폰 어 타임'(KBS2, 13일 오후 10시5분)은 경성 최고의 사기꾼인 봉구(박용우)와 내숭 100단의 경성 제일 재즈가수 춘자(이보영)가 전설의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기 위해 벌이는 어드벤처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바르게 살자'(SBS, 13일 오후 11시20분)는 경찰관(정재영)이 모의 훈련에서 은행강도 역할을 맡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마파도2'(SBS, 14일 오후 11시 20분)는 재벌회장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백수(이문식)가 다시 들어간 마파도에서 5명의 엽기 할머니를 만나 펼치는 소동을 그렸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이장과 군수'(SBS, 15일 오전 10시30분)는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동창생이 이장과 군수 신분으로 만나면서 펼치는 좌충우돌이 줄거리. 만년 2등이 군수로, 만년 1등이 이장으로 만나면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상사부일체'(MBC, 14일 오후 11시40분)는 '두사부일체' 시리즈 3편. 이성재와 손창민, 박상면이 주연을 맡았다. 대학교 졸업장을 따고 조폭 계두식(이성재)이 조직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벤치마킹을 위해 대기업에 입사해 펼치는 코미디다.
봉태규, 정려원이 주연한 '두 얼굴의 여친'(MBC, 15일 오전 9시40분)은 순진하고 엉뚱한 대학생 구창에게 어느 날 꿈에 그리던 여자 친구가 생기지만, 알고 보니 3가지 다중인격의 여성인 것. 구창이 세 가지의 전혀 다른 그녀와 엮이면서 빠져드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중견 배우 나문희가 주연을 맡은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KBS2, 15일 오후 9시30분)은 이미 자식들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 권순분 여사가 자식들에게서 돈을 다시 받아내기 위해 납치사건을 꾸미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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