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내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천마인재학부'(정원 80명)를 신설하기로 했다. 미국의 주요사립대가 운영 중인 우수학생반인 '아너 클래스(Honor Class)'가 모토일 정도로 학내에서 '천재학부'로 불리고 있는 천마인재학부는 기존 재학생들과 차별화한 특별반. '이미 큰 사람' 이 아니라 '클 사람'을 선발해 세계가 탐내는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서다.
천마인재학부 추진단장인 한동근(49·사진)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장학금 등 금전적인 메리트는 기본이며, 얼마나 학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아 졸업 후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달성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수한 교수진을 통한 책임지도교수제 등 이 학부만의 학생 전용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실 요즘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대체로 집안 형편이 부유한 편이에요. 그래서 장학금을 얼마 더 주겠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할지는 의문입니다. 대신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학생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특별한 케어(관리)로 공들이느냐가 중요하지요."
때문에 한 교수는 문과계열 40명, 이과계열 40명 등 80명의 '천재학부'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수진을 붙여주기로 했다. "문과계열은 로스쿨·고시·유학·국제금융전문가 등의 4개 트랙으로, 이과 계열은 의학전문대학원·약학대·유학·공학(엔지니어) 등의 4개 트랙으로 나눠 적어도 16명 이상 그 분야 최고의 교수들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물론 이들 교수에게 주는 프리미엄도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만큼 화려하다. 금전적 혜택은 물론 강의 시수 조정과 성적 평가를 이 학부만큼은 절대평가제로 운영하기로 정한 것. "천재학부 교수는 일종의 선택받은 '아너 교수'입니다. 그 분야에 실력도 있으면서 애정도 많은 교수를 학생들의 강의평가서 등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할 방침입니다." 한 교수는 또 천재학부는 전용 강의실과 도서관·동아리 활동실 등을 따로 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프라이드는 물론 소속감을 갖게 할 목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사실 천재인재학부 신설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일부에서는 특정 직업군을 키우기 위해 상아탑인 대학이 직업양성 학원이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학도 변해야 살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지요. 지역 우수 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우수 인재 양성을 통해 전체 학생들의 레벨 업으로 견인하는 게 목적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는 "천마인재학부를 영남대 대표 명품브랜드는 물론 21세기 대학 코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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