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최근 연이어 모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대구를 고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지난주 그리고 그제까지 3차례 만났으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대구의 미래를 놓고 토론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런 자리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박근혜 전 대표까지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전에 없던 움직임들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친목 모임 같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임 참석자들이 대부분 '친박 계열'이어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 같고, 그제 정부가 발표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에서 대구의 핵심적 사업들이 빠지자 대구 의원들의 역할 부재를 성토하는 것이다. 모이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뛰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비판에 성급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모임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대구의 성장동력산업을 발굴 지원하자는 것인데 너무 조급하게 몰아세운다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구 의원들은 이런 비판의 연유를 새겨야 한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서울로 올라가면 그만이고 대구를 챙기지 않았다. 이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대형 국책사업에서 훨씬 뒤처져 있고 하루가 다르게 지역경쟁력이 추락하는 현실이 그 증거다. 대구 의원들이 중앙에서 제대로 싸우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불만이 팽배한 마당에 밤낮 모여 토론만 하다 헤어진다면 그 모임은 삐딱한 시선을 부를 수 있다.
대구를 앞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결속을 노린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그 하나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에 가져오는 것이다. 5조6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 유치 경쟁에는 전국에서 10여 곳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대구는 의료 인프라가 좋아 유리하다는 것은 우리 생각일 뿐이다. 다른 지역도 그 나름의 입지조건을 내세우며 달려들고 있다. 여기에 대구 의원모임의 정치생명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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