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고 3학년 정성균군은 최근 2009년도 한·일공동 이공계학부 유학생 선발시험에 합격했다. 전국에서 150명을 뽑는 필기시험에서 30등을 했다.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100명을 선발하게 되는데 정군은 필기시험 성적으로 볼 때 오사카대 진학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군은 "이 제도로 일본 유학을 간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지난 2월부터 시험을 준비했다"며 "재료공학이나 화학공학을 전공해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일공동 이공계학부 유학생 제도
이 제도는 1998년 10월 한·일 정상이 합의한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따라 이뤄진 학술교류프로그램이다. 국내 선발 인원은 연간 100명. 유학생으로 뽑히면 일본의 35개 국·공립대 공과대에 진학, 졸업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양국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유학기간은 5년(어학연수 1년·학부과정 4년)이며, 국내 예비교육과정부터 생활비, 수강료, 왕복항공료 등 일체의 경비를 무상 지원받는다. 특히 2004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된 일본의 5대 대학(도쿄대·교토대·오사카대·동경공업대·규슈대 등)에 진학할 경우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것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선발은 이렇게
보통 매년 4월 선발공고(국립국제교육원 및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한다. 6월에 통상적으로 선발인원의 7.5배수인 750명을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추천받는다. 8월에 국립국제교육원 주관(일본이 출제 및 채점)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시험에선 선발인원의 1.5배수인 150명을 뽑는다. 9월에 한·일공동 면접시험을 통해 11월에 최종 합격자 100명을 선발한다.
교육감 추천 기준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봉사활동 실적, 인성 및 적성 기록 등이다. 필기시험은 출제범위가 고3 1학기까지 고교 교과 내용으로, 시험과목은 수학(수학Ⅰ·수학Ⅱ·미분과 적분) 물리(물리Ⅰ·Ⅱ) 화학(Ⅰ·Ⅱ) 영어 등이다. 과목당 배점은 100점. 출제 기본방향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우리나라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참고해 문제를 낸다. 문항 형태는 5지선다형 또는 단답형이다.
◆대구경북 적극 지원 아쉬워
이 제도는 실력이 뒷받침되는 학생들에겐 세계 100대 대학에 드는 일본 명문대에 무료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이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시·도별로 학생 수를 고려해 추천 인원을 배정하는데, 대구는 그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험에서도 대구는 43명을 배정받았으나 정원에 미달했으며, 합격자는 4명에 불과했다. 경북도 배정인원은 39명이었으나 합격자는 4명이었다. 반면 55명이 배정된 부산에서는 14명의 합격자가 나왔고, 각각 25명씩 배정된 광주와 대전에서는 각각 5명과 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국립국제교육원 이병윤씨는 "일부 지역에선 배정인원을 채우지 못하는데, 이럴 경우 그 몫이 다른 시도로 넘어가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합격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일반계 고교로는 드물게 3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한 대건고의 이대희 교사는 "대학진학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대구의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학교까지 국내 특정 대학 진학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다양한 정보를 통해 대학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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