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4위 자리를 굳혀라'

지난주 2위 두산 베어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대구 홈에서 치열한 경기 끝에 3승3패로 최대 고비를 넘은 삼성 라이온즈의 4위권 유지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놓쳐버렸지만 연패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포스트시즌 티켓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전을 2승1패로 마친 뒤 12~14일 롯데전에서 1승2패에 그친 것이 아쉽다. 6연전 결과에 따라 2위 싸움에 뛰어들 수도 있었으나 반타작에 머물면서 4위 자리 수성에 집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승차 없이 2, 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롯데는 삼성에 6.5경기 차로 앞서 있다.

후반기 들어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5위다. 승차는 적지만 6경기만 남은 한화가 9경기를 남긴 삼성을 제치기는 쉽지 않다. 한화가 6연승을 하고 삼성이 6승3패를 기록하면 시즌 전적이 66승60패로 같아지지만 삼성이 상대 전적(11승7패)에서 앞서 포스트 시즌 티켓은 삼성에게 돌아간다.

다이너 마이트 타선이 침체되고 마운드에서도 류현진 외에 믿을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롯데와 2연전(16, 17일)에 이어 SK 와이번스, 롯데, 두산, 히어로즈와 1경기씩 치러야 하는 한화가 6연승을 거두기는 어렵다. 삼성은 4번 이상 지지만 않으면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가을 잔치에 참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이번주 6위 KIA 타이거즈전(18일)과 8위 LG 트윈스전(21일) 등 두 경기만 치른다.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의 핵 정현욱을 비롯해 어깨가 좋지 않은 좌완 투수 권혁, 다리 부상 중인 포수 진갑용, 손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중심 타자 박석민 등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진 것.

삼성에게 남은 과제는 마운드의 효과적인 운용이다. 25~28일 벌어지는 롯데, 두산과의 5연전 외에 4경기는 일정이 띄엄띄엄 잡혀 있다. 다음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24, 25일), 두산(26~28일)을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KIA와 LG는 반드시 꺾어둬야 한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윤성환(9승10패, 평균자책점 3.80), 존 에니스(1승2패, 3.80), 배영수(8승8패, 4.68), 이상목(6승6패, 5.42), 전병호(5승5패, 4.82).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윤성환 정도 뿐임을 고려하면 그를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짤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이 어떤 묘안을 짜낼지 궁금해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6일 선발 투수

한화 류현진-롯데 조정훈(대전)

히어로즈 장원삼-KIA 데이비스(목동)

두산 이혜천-SK 채병용(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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