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 정신병원서 환자 무더기 탈출…7명 행방 묘연

추석 전날인 13일 오후 9시 30분쯤 영덕군 영덕읍 A병원에 수용된 알코올중독환자 5명이 간호보호사를 흉기로 위협 감금하고 정신질환자를 포함한 수용환자 15명과 함께 무단 이탈, 16일 오전 현재 13명이 복귀했으나 나머지 7명은 행방이 묘연하다.

알코올중독환자 신모(49)씨 등 3명은 이날 병원 5층 정신병동에서 고의로 싸움을 벌여 간호보호사 권모(48)씨를 격리병동으로 유인해 결박한 후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동시에 우모(54)씨 등 2명은 정신병동 사무실에 근무 중이던 간호보호사 민모(29)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 격리실에 감금한 후 빼앗은 열쇠로 정신병동 출입문을 열고 정신질환자 등과 함께 탈출했다는 것.

이에 따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동자 5명과 병원 인근을 헤매던 정신질환자 3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을 병원으로 복귀시켰으며, 미복귀자 7명에 대해서는 연고지를 중심으로 전국 경찰서에 상황을 알리고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족 동의와 의사 진단에 따라 최고 17년 동안 A병원 등 전국의 정신병동에 수용돼 왔으며, 우모씨 등 5명은 지난달 13일 정신병동 503호실에서 탈출을 사전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무단 이탈을 주도한 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병원 측의 과실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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