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최일도의 행복 편지 '행복하소서'

최일도 지음/ 위즈덤 하우스 펴냄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에 돌로 만든 담이 있습니다. 그 돌담은 시멘트로 두껍게 막아놓은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하게 켜켜이 둘러막은 담이 아닙니다. 엉성하리만큼 틈새가 있고, 견고함에 있어서는 어디 내세울 것이 없는 그런 돌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긴 돌담은, 모진 바람을 잘도 이겨냅니다. 틈새 때문입니다. 돌담이 무너지지 않도록 바람이 지나는 길을 내준 돌담 사이의 그 엉성한 틈새 때문입니다. 바람이라는 장애물에 맞서 대항하기보다는 지나도록 길을 내어 주는 것. 그것이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어려움이 찾아오고 있습니까? 찾아올 고통에 대비해 단단히 무장하고 높이 더 높이 담을 쌓기보다는 바람을 통과하게 하는 돌담처럼 지나가게 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을 든든하게 서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바람에게 길을 내준 돌담-

'밥퍼 목사' 최일도의 행복 편지가 발간됐다. 2007년 4월 8일부터 2008년 4월 8일까지 1년 동안 써 내려간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감상들을 모은 365편의 편지글이다. 최 목사는 계절의 변화를 기준으로 '봄날에' '여름날에' 등 총 5부로 구성해 일상에서 포착한 진정한 행복에 대한 단상을 들려준다. 463쪽, 1만2천500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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