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플&피플]스쿠버 메카의 부흥을 꿈꾼다 스쿠버 홀릭

"많은 사람들이 평생 뭍에서만 살죠. 하지만 지구의 반을 차지하는 또 다른 미지의 세계인 바다 속을 경험할 수가 있다는 점은 스쿠버들에게 최고의 매력입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스쿠버를 즐기기에 최적의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해안 바다 속은 지상처럼 산맥과 협곡이 형성돼 있어 다양한 물 속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해안과 근접한 대구는 한국 다이빙 원로와 지도자들의 대부분을 배출한 스쿠버의 메카로 유명하다.

이런 스쿠버 메카의 부흥을 꿈꾸며 1998년 창립된 다이버들의 동호회가 '스쿠버 홀릭'이다.

'스쿠버 홀릭'은 원래 온 라인 다음카페 'scuba TK'가 전신이었다. 한때 전국의 가입회원만 5천여명에 이르렀으나 서울지역 회원들의 개인주의로 인해 와해됐다가 2006년 근거지를 다시 대구로 옮기고 명칭도 '스쿠버 홀릭'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

20년 경력의 윤병대(48) 회장은 "스쿠버들은 대개 바다에서 만나 함께 물속 유영을 하는 관계로 지역성을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현재 전국 회원은 700여명으로 이중 대구회원이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대구회원들의 인적구성은 남녀회원이 각 반반씩으로 이 중엔 5명의 초등학생과 76세의 최고령 회원도 포함돼 있다. 특이한 것은 가족단위 회원들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입문 3년에 40여회 다이빙 경력을 가진 총무 이복남(여'38)씨는 "남편과 아들이 스쿠버를 시작하면서 따라 하게 됐는데 가족이 함께 바다 속 자연의 멋을 공유할 수 있고 조용한 물 속을 유영하다보면 안정감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면서도 정작 본인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다이빙 자체를 싫어한다고 계면쩍게 말했다.

이에 윤 회장은 "우리 민족은 예부터 물을 두려워했지만(토정비결에서 자주 등장하는 물 조심 경고를 예로 듦) 스쿠버를 하면 물에 대한 적응력이 생길 뿐 아니라 정말 위급할 때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스쿠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거들었다.

스쿠버의 고급 테크닉 중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이란 것이 있다. 바다 속에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산소가 떨어졌을 때 함께 공기를 나누며 수면으로 부상하는 기술로 전혀 생소한 사람들일지라도 한번 버디 시스템을 겪고 나면 누구보다 친해진다는 것. 그래서 일까. 윤 회장은 "우리 남녀회원간 실제로 결혼에 골인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스쿠버 홀릭'은 신입회원들을 대상으로 1주일간 다양한 자체교육을 실시하고 과정을 마치면 국내'외에서 통용되는 자격증을 수여한다.

보통 '스쿠버 홀릭'의 활동은 매달 1회씩 정기다이빙을 원칙으로 하며 대구 회원을 상대로 한 월 2,3회의 번개모임으로 나뉜다. 다음카페 게시판에 다이빙 장소가 공시되면 한 번에 약 40~50명의 회원들이 참가한다. 1회 다이빙에 드는 회비는 약 7만원선. 쉽고 값싸게 스쿠버를 즐기자는 동호회의 취지에 따라 공동장비가 잘 구비돼 있어 초심자들에게도 그리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쿠버 다이빙은 대개 바다 속 권장 수심 18m에서 약 40분간 유영을 하게 되는데 부력으로 인해 의외로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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