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17일 기계면 문성리에 새마을기념관 건립 공사를 시작하면서 포항과 청도 간의 새마을운동 발상지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문성리에서 박승호 시장과 김희수 포항시새마을회장 등 시민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기념관 건립 기공식을 갖고 "새마을운동 발상지는 역사적으로 문성리가 맞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1년 9월 17일 전국 시장·군수 비교 행정 현지 회의에서 '전국 시장·군수는 포항 문성동과 같은 새마을을 만들어라'고 지시한 문헌을 근거로 내세우며 새마을운동 발상지임을 강조했다.
포항시 장정술 새마을봉사과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문성리 현지 시찰을 통해 '문성리와 같은 새마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라'고 지시한 만큼 역사적으로 충분히 증명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과장은 "당시 정부가 새마을운동을 모범적으로 실시한 공을 높이 평가해 군수와 면장, 새마을지도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며 "이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발상지를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문성리 새마을기념관은 29억원의 사업비로 7천654㎡ 부지에 연면적 825㎡의 2층 건물 규모로 건립된다.
반면 청도군은 지난해 한국자치정책연구원과 경원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용역 결과를 들어 청도군 신도리가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용역보고서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 4월 22일 지방장관 회의에서 '지붕개량이 잘 되고, 마을주변과 안길 등을 잘 가꾼 청도군 청도읍 신도1동을 본보기로 우리나라의 마을과 국토를 잘 가꾸고 보존하자'고 말한 유시를 근거로 하고 있다. 또 군은 청와대 발간자료인 1970년 9월호 '국토보존'에도 청도읍 신도1리의 정경사진을 담고 본보기 마을로 소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봉수 청도군 새마을과장은 "청도군은 새마을운동 발상지 가꾸기 사업으로 1만2천210㎡ 부지에 국비와 도비 등 57억5천만원을 들여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새마을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올 연말 발간 예정인 '경북도 새마을운동 37년사'를 통해 발상지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에서 책 발간을 위해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발상지를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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