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국가원수급 국빈에서 수학여행온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이곳 포항제철소를 다녀간 사람이 모두 44만명쯤 됩니다. 이들 중에는 우리 회장님 얼굴을 몰라도 저희들 얼굴은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않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들은 스스로 우리 회사의 얼굴이라고 자부합니다."
포스코 섭외팀에서 근무하는 최순미(37)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관광버스와 회사 업무용 차량을 번갈아 타며 열연공장, 후판공장, 파이넥스 공장 등 제철소 전역을 누비고 다닌다. 제철소에 견학오는 사람들을 안내하는 것이 그의 주업무이기 때문. 한눈에 상대방을 파악한 뒤 거래처 관계자들에게는 좀 더 세밀하게, 학생들에게는 답사보고서 쓰기 좋도록 신경써야 하는 등 겉보기에는 늘상 같은 업무라도 한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최씨와 같은 일을 하는 안내사원은 모두 56명. 직원부인과 일반 지역 주민이 각각 절반씩이다. 회사는 최근 이들 가운데 최고를 뽑기로 하고 경진대회를 열었다. 베테랑급을 뺀 1, 2년차 29명을 대상으로 제철소 일반현황에 대한 필기시험과 실기 및 일반적인 안내시나리오를 얼마나 꿰뚫고 있는지 등 업무전반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베스트 오브 베스트' 5명이 선발됐다. 최씨를 비롯해 최혜경(39), 최은정(37), 곽남희(35), 박영옥(30)씨가 주인공. 많게는 하루에 8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모두 불만없이 제철소를 둘러보게 하려면 지식 이외 체력과 인내심, 표정 등이 필요한데 이들은 이런 모든 조건을 총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이들에게 포상과 함께 해외여행의 특전을 부여했다.
이번 경진대회를 진행한 윤여헌씨는 "이번 경진대회가 우수사원으로 선발된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을 갖게하고 나머지 사원들에게는 분발의 계기가 됐다"면서 "제철소를 찾는 분들을 더욱 잘 모시겠다는 포스코의 다짐 가운데 하나로 매년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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