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로수 은행 함부로 따면 큰코다쳐!…적발땐 변상금

▲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직원들이 18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따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직원들이 18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따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는 먹어도 괜찮지만 함부로 따지는 마세요.'

대구시내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는 배기가스, 먼지 등에도 불구하고 농촌 지역 은행 열매와 중금속 함량 차이가 거의 없어 먹기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대구 8개 구군의 도로변 은행나무에서 열매를 채취해 수은, 납 등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수은과 비소, 납, 카드뮴 등 유해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구리와 망간, 철 등의 성분은 경북 고령군 다산면 농가에서 채취한 은행 열매와 비교해도 함량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출 연구사는 "은행나무가 대구 가로에 심어진 지 15년 안팎이어서 아직까지는 중금속 성분이 뿌리나 잎 등에 축적되지 않아 열매도 오염되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먹을거리인 만큼 토양, 잎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은행나무는 전체 가로수 17만1천여그루 가운데 25.6%인 4만4천여그루에 이르고 이 중 10% 정도가 해마다 열매를 맺는 것으로 파악된다. 열매는 맛이 좋은데다 자양강장과 피부병, 폐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몰래 따거나 줍는 시민들이 많다. 수확철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다.

현재 대구시는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무단채취로 인한 사고와 나무 훼손 등을 막기 위해 대한노인회 대구지회에 은행 열매 채취와 처리를 일괄위탁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대구지회는 4천986그루의 은행나무에서 2만744㎏(시가 2천900만원)의 열매를 채취했다.

시는 일반 시민이 열매를 따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적발될 경우 변상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떨어진 열매를 줍는 것은 괜찮다. 시 관계자는 "열매를 딸 때 나무를 발로 차거나 무거운 물건으로 때리는 경우가 많고 나무에 올라갈 때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했다. 현재까지 변상금 부과 사례는 없다.

반면 구미시는 지난 2001년부터 1만여 그루를 시민들에게 맘껏 딸 수 있도록 허용해왔고 부산시 부산진구는 해마다 개인 단체의 신청을 받아 공개적으로 채취하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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