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060 음성정보로 '음란 폰팅'…26억 사기단 검거

'당신의 주머니를 노리는 낯선 문자메시지, 그냥 지워버리세요!'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이성교제나 성매매를 할 것처럼 속여 전화를 걸어온 남성 13만6천여명으로부터 정보이용료 2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상습 사기 등)로 김모(35)씨 등 060 음성정보서비스업체 관계자 20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광주 모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온라인 음성정보서비스업체를 설립한 뒤 315개 회선의 전화번호를 임대받아 14개 하부업체와 짜고 문자메시지(200만건 발송), 포털사이트 광고,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음란폰팅 이용객들을 그러모았다.

이들은 남성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전화응대를 위해 고용한 여성 22명으로 하여금 대화시간을 길게 늘리는 수법으로 30초당 700원씩, 모두 26억원의 정보이용료를 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회원수가 많은 채팅사이트에 일반여성인 것처럼 가장해 채팅방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의 미니홈페이지 방명록에 교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을 남겨 전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기에 걸려든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대기업 간부와 전문직 종사자도 다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060 서비스업체들의 사기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정보이용료로 수백만원을 낸 피해자도 있었다"며 "스팸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통신회사에 수신거부 등록을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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