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의원 13명이 22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중국 시안시를 방문한다고 한다. 수행공무원 6명을 대동하고서다. 친선교류 차 방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안시의회와 교류증대 방안 협의, 첨단산업단지 시찰, 서안시장 주최 오찬행사 정도 외에는 대부분 일정이 관광으로 짜여져 있다. 심지어 스케줄에는 발마사지까지 올라 있다. 물론 1인당 135만9천원 소요되는 경비는 모두 시 예산이다.
경주시의회 시의원 4명은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해외연수란 명목으로 캐나다를 슬그머니 다녀왔다. 1인당 308만4천원을 들여서다.
올 들어 시 예산을 들여 출국한 경주시의원들의 사례는 이 뿐만 아니다. 지난 6월 시의원 9명이 공무원과 함께 자매도시인 베트남 후에시를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고, 시가 추진한 크고 작은 해외 행사에 수시로 끼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수 회에 걸쳐 나갔다 온 의원도 있다.
시의원들의 관광성 외유에 대해 시민들은 허탈감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저 지켜보는 것 외에 어찌해 볼 방안도 없다.
경주에는 지금 다음주면 결정될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경주 유치를 비롯 시립화장장 민원, 방폐장 사업 지지부진 등 할 일이 태산 같고, 관광업계와 중앙상가 등은 아예 존폐 기로에 서 있기도 하다. 전국 시군 중 가장 많은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는 또 어떤가.
시의회는 툭하면 집행부의 예산 낭비 사례를 꼬집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해외 연수 예산 편성엔 너무나 관대하다. 이중 잣대로 볼 수밖에 없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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