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권 中企 신규대출 사실상 중단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사실상 중단, 기업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국고채 등 채권금리가 폭등하고 펀드환매 사태가 따르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19일 대구경북지역 금융권 대출 현황을 파악해본 결과 농협이 이달 중순 들어 사실상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대구은행도 대출 요건을 엄격히 적용해 기업대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에서 기업대출이 행해지는 곳은 중소기업 특화은행인 기업은행 정도다. 기업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거래가 없었던 기업들이 대출 가능 여부를 물어온다"고 전했다.

심지어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서를 끊어가도 대출이 안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는 긴급히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채권시장 경우 1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5%포인트 오는 연 5.95%를 기록했다. 전날 0.11%포인트 오른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0.5%포인트가량 올라간 것.

펀드에서도 불안 요인은 계속되는 중이다. 18일 자산운용협회 공시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관련, 상환이나 환매를 연기한다고 공시한 펀드는 1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9일 금융시장은 전날의 불안양상에서 다소 벗어나는 분위기다. 오전 9시 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51포인트(3.61%) 오른 1,442.69, 코스닥지수는 15.55포인트(3.58%) 오른 449.31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정리신탁공사(RTC) 형태의 부실채권 매입 기관 설립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따라 뉴욕증시가 4%가량 급등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28.10원 떨어진 달러당 1,12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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