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3편을 추천한다.
'헌팅파티'와 '밴드 비지트' '제5도살장'이다. '헌팅 파티'(KBS 2TV 21일 0시 35분)는 미개봉 수작을 TV로 첫 상영하는 KBS 프리미어 3탄.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선을 고발하는 영화로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맡고 있다.
TV 뉴스 리포터 사이먼 헌트(리처드 기어)는 카메라맨 덕(테런스 하워드)과 함께 보스니아, 이라크, 소말리아를 넘나드는 종군기자로 이름을 떨친다. 어느 날 보스니아에서 끔찍한 학살이 일어나고, 이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헌트는 전국 생방송 중간에 큰 방송사고를 낸 후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춘다.
5년 뒤 덕은 신출내기 리포터 벤저민과 다시 사라예보를 찾는다. 바람처럼 다시 나타난 헌트는 덕에게 500만달러짜리 현상금이 걸린 전범 '폭스'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며 독점 인터뷰를 약속한다. 이틀 만에 폭스의 은신처까지 도달한 헌트 일행.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감독 리처드 셰퍼드, 2007년 작.
'밴드 비지트'(KBS 1TV 22일 0시 55분)는 이스라엘에 도착한 이집트 경찰악단을 주인공으로 인종 간, 종교 간 화해를 강조하는 영화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경찰악단'은 이스라엘 어느 지방 도시의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공연은 해체 위기에 빠진 악단이 살아남을 명분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막상 도착한 공항엔 이들을 마중나온 사람이 없다. 목적지를 직접 찾아가기로 한 악단은 영어 발음을 잘못 알아들은 막내의 실수로 엉뚱한 작은 마을에 내리고 만다.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른 이들은 다행히 매력적인 레스토랑 주인 '디나'의 배려로 삼삼오오 나누어 그녀의 집, 그녀의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이들은 어설픈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작하고, 그들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은 이렇게 시작된다.
액션스릴러의 거장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제5도살장'(EBS 20일 오후 11시 25분)은 2차 대전의 상처를 그린 반전영화다.
흰 눈밭을 끝없이 걸어가는 빌리 필그림(마이클 삭스). 미국인인 그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유럽의 벨기에 전선에 투입된다. 그러나 대오에서 낙오돼 독일군 포로가 되고 만다. 나치 독일의 대규모 수용소에 임시로 머물게 된 빌리 일행에게 독일군 감시자는 그곳이 '제5도살장'으로 불린다고 귀띔한다.
그러나 영화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어느 순간 노년에 이른 빌리를 비춘다. 때로는 시공을 초월해 우주의 한 혹성으로 가기도 한다. 전쟁의 기억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런 트라우마가 주인공의 현재와 미래, 환상을 끝없이 잡아채 현재처럼 느끼도록 한다.
미국 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그는 실제로 독일군 포로생활과 1944년 드레스덴 대폭격을 겪은 작가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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