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대공황'이 우리 증시에 태풍을 몰고 온 가운데 향후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보고서가 나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우려만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김 센터장이 내놓은 9가지 투자전략.
▷먼저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약세가 내년에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방어주를 좀 더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과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충격이 내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확산하면서 자산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음식료와 통신, 제약 등 방어주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을 감안하면 건설주와 은행주의 매수 시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두 번째 처방.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무거운 세금을 덜어 주더라도 세계적인 추세인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럴 경우 부동산 미분양과 PF대출 부실로 고통받는 건설사와 은행의 손실이 커진다고 김 센터장은 지적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국제 원유값과 관련, 한국타이어와 대한항공 등 유가수혜주에 관심을 두되 경기변화에 민감한 내수주 선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아직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소매와 인터넷, 미디어, 교육, 금융 등의 매수는 시기상조라는 설명.
▷소비보다 경쟁력을 살펴봐야 한다. 김 센터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소비는 나빠질 전망이어서 시장 경쟁력이 돋보이는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감소를 선언하면서 경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반도체업체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보다 자동차·반도체가 낫다는 것.
▷지뢰밭을 피하려면 블루칩에 집중하라는 전략도 나왔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자산가격 하락과 소비 감소로 고정투자 부담이 큰 기업들의 부실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기업도산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안전한 블루칩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다는 것.
▷주가수익비율(PER)이 계속 낮아지는 디레이팅(de-rating)을 조심해야한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산업재는 여전히 위험하다.
▷낙폭이 과도한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증시 하락장에서 차익을 노린 대차거래에 따른 이른바 '숏커버링'(매도주식 재매수)이 국내 증시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아차와 하이닉스에 주목하라고 김 센터장은 충고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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