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유분이 들어간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분을 사용한 중국산 초콜릿 제품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된 중국산 초콜릿 관련 제품(초콜릿과 코코아를 함유한 기타 조제 식료품)으로 유분이 함유된 제품은 3천41t, 금액으로는 879만3천달러에 이른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제과업체들은 중국산 유제품을 쓰고 있지 않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수입가공식품의 경우 대형제과업체들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만들거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들여오는 제품 이외에도 영세 수입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들여와 유통하는 양도 상당하다. 특히 수입 통관된 제품들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유해성분 함유 여부에 대해 검사를 받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멜라민' 성분의 경우 지금까지 검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국내에 유통된 제품에 함유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모(34·대구 달서구 신당동)씨는 "아이들에게 과자라도 하나 사 먹이겠냐"며 "이제부터 과자가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당분간 과자 등을 사 먹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 통관된 중국산 초콜릿의 상당수는 중소 수입업자, 도매상들에 의해 초등학교 앞 문구점 등 소규모 소매점으로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노심초사다.
초교 2년생 자녀가 있는 김모(37) 주부는 "중국산 원료를 쓴 값싼 먹을거리들이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에 가면 즐비한데,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그런 초콜릿을 사 먹지 않았을까 불안하다"며 "앞으로는 철저히 교육시키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자 일부 대형유통업체들은 판매 중인 제품에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점검을 하는가 하면 초콜릿 및 과자류 제품의 중국산 원료 함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현재 서울 본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산 유분을 사용한 것이 의심되는 제품은 매장에서 철수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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