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연장 혈투 승리…SK, 정규시즌 우승 확정

신예 강타자 박석민(23)과 최형우(24)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거둔 최대 수확이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적응한 이들의 활약과 베테랑 박진만의 맹타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5대3으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삼성은 가장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한 것으로 꼽혔지만 4번 타자 심정수가 부상에 발목이 잡혀 시즌을 일찍 접고 제이콥 크루즈가 장타력 부재로 퇴출된 데 이어 양준혁 또한 부진에 빠져 타선의 중심축이 완전히 무너졌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인 박진만마저 타격감을 찾지 못해 충격이 더 컸다.

와해된 클린업 트리오를 재건할 수 있었던 것은 박석민과 최형우 덕분. 지난해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방망이 하나로 2군 무대를 휘저었던 둘은 제대 후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등장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중심 타선의 공백을 메웠다. 박석민은 4번 자리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고 최형우는 찬스에서 더욱 강했다.

양준혁이 시즌 중반까지 부진한 가운데 거포 두 명이 빠진 공백을 이들이 메우지 못했다면 올 시즌은 악몽이 될 수도 있었다. 4, 5번 타순에 나란히 배치된 박석민(5타수 3안타 1타점)과 최형우(4타수 1안타 1타점)의 활약은 이날도 빛났다. 삼성전에서만 4승을 거둔 LG 에이스 봉중근으로부터 적시타를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1회초 강봉규와 양준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박석민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봉중근은 이내 안정을 찾아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삼성 선발 존 에니스(4와 1/3이닝 5피안타 1실점)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고 5회말 LG 김상현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시 삼성이 리드를 잡은 것은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이 우익선상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최형우가 1루수 옆으로 쏜살같이 빠져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박진만(5타수 3안타 2타점)의 우전 적시타로 3대1로 달아났다.

LG는 끈질겼다. 8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이대형이 내야 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최동수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3대3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9회말 2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삼성은 11회초 박석민의 좌월 2루타에 이어 박진만의 우중간 3루타가 터졌고 조동찬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2.5로 벌리며 남은 7경기에서 3승만 더 거두면 자력으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사직 홈에서 두산 베어스에 2패11로 패해 사흘 내리 진 롯데 자이언츠는 2위 자리마저 두산에 빼앗겼고 SK 와이번스는 KIA 타이거즈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 2년 연속 페넌트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1일 야구 전적

삼성 100 002 000 02 - 5

LG 000 010 020 00 - 3

▷삼성 투수=에니스 조현근(5회) 정현욱(6회) 윤성환(8회) 오승환(8회) 전병호(10회·6승) ▷LG 투수=봉중근 이재영(9회) 오상민(10회) 정재복(11회·10패) ▷홈런=김상현(5회 1점·LG)

SK 2-1 KIA

두산 11-2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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