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500km 울트라마라톤 도전 김윤혁씨

"인간의 한계 체험기회…힘이 절로 납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김윤혁(52·웅진케미칼 원면생산팀·사진)씨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루 100km 이상씩 16박 17일 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뛰어 1천500km의 국토 한 바퀴를 일주하는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것.

지난 19일 오전 대회 출전에 앞서 만난 김씨는 "뛰다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기필코 완주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이 생애 최장거리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을 결심했다"며 "때마침 올해가 구미시 승격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기업하기 좋은 도시 Yes Gumi'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전국을 달려 구미시 홍보에 나설 생각이다"고 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어디까지가 인간의 한계인지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절로 솟아나 완주는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처음 뛰기 시작한 것은 군대 전역한 이듬해인 지난 1980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아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취미생활로 달린 것이 28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것. 집에서 직장까지 5km의 거리를 매일 달리기로 출퇴근한다. 때문에 김씨 집에는 그 흔한 자동차가 없어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요즘 차 없는 집이 어디 있느냐?"라며 가족들의 성화가 빗발치기까지 했다.

달리기 인생을 살아온 김씨는 그동안 일반 마라톤대회 60차례와 인천 강화도에서 강원도 경포대까지 국토 308km를 횡단하는 울트라마라톤대회를 5차례나 완주했으며, 지난 2006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22km의 국토종단 대회에 참여, 6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쉬지 않고 달려오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홀로 낯선 마을의 밤길을 뛰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접어들어 10km 이상을 돌아나오기가 일쑤였다. 또 한밤중에 짐승이나 개를 만나 위험에 처한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김씨는 달리면서 삶의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후 30년 동안 체중의 변화가 없고 나이에 비해 항상 활력소가 넘치게 됐어요. 숨가쁘게 달리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또다시 달리게 되고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기 때문에 항상 생활이 즐겁고 기쁨이 가득합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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