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하이 시민 '한국 예술미'에 감동

'제12회 대구-상하이 국제교류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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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상하이 국제교류제' 발전 방안에 대해 양측 대표단이 나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최영은 예총회장을 필두로 대구예총 산하 회장단과 치지강 부주석과 문련 산하 대표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 류해수 미술관에서 열린 '제12회 대구-상하이 국제교류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상하이문학예술계연합회(문련)가 대구 작가를 초청, 5일간 열린 국제교류제엔 1천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례적으로 주최 측이 전시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교류제엔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해 중국 작품은 출품되지 못했다. 대신 대구 출신 작가들의 미술작품 60점과 사진 25점, 건축 9점, 문학 5점 등 총 99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청도의 소싸움과 한국의 비경을 담은 담채화 등 한국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양익평 상하이문학예술계연합회 주석은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한 한국 작품엔 정교한 예술미가 돋보인다"며 "상하이 시민들에게 한국 예술미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 언론에서도 국제교류제엔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발행부수 150만부의 신민만보와 상하이 대표 방송사인 상하이TV 등에 전시회가 소개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성공적인 전시회 외에도 이번 교류제엔 '대구-상하이 국제교류제'의 구체적인 발전 방안이 모색됐다. 우선 문련 측은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대구 예술인의 전시 및 공연을 공식 요청했다. 2010년 5월부터 6개월간 진행될 상하이엑스포엔 200여개국의 7천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이를 통해 한국의 예술미를 알림과 동시에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상하이시는 2조3천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황포강 일대를 엑스포 전시 및 관람장으로 조성중이다.

문련 측은 또 지난 12년간 정부 예산을 통해 이어온 교류제의 성격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정부지지교류제'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상업공연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 것. 구체적인 예로 상하이예술단의 서울·대구 연계 공연과 '인문예술관' 전시 등을 거론했다. '인문예술관'은 청나라 최고급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상하이 대표급 전시작품들만 모여 있다. 문련은 '전문상업교류제'로 바뀔 경우 당 차원의 예산 지원도 받아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문련 측은 대구예술인의 상하이 공연 지원 약속과 함께 양 도시 대표급 예술인 교류를 제안했다.

한편 1996년 시작된 대구-상하이국제교류제는 매년 전시와 공연 분야로 나눠 대구와 상하이에서 각각 진행되며, 2009년엔 대구에서 상하이 출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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