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도청은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서 상당수 부서의 사무실 이동으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이날 인사에서 발령난 인원은 무려 681명. 하지만 도청 직원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덮여 있었다. 승진 등 인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만한 직원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으로 해당 부서가 없어진 과장급 4명을 포함한 직원 상당수는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물론 후속 인사에서 이들에게도 자리가 마련되겠지만 5급으로 과장 직무대리를 했던 일부는 '거꾸로 보직'을 받아야 하는 암담한 처지에 놓였다.
행정직 과장 자리의 경우 조직개편에 따라 3자리가 줄어들어 5급 직무대리 4명 중 1명만이 승진하고 나머지는 5급 보직을 받게 된 것. 이 때문에 고참 5급들은 아예 신세타령을 하고 있다. 이들은 "능력과는 상관없이 새 정권 초기를 맞아 구조조정의 유탄을 맞게 됐다"며 "남은 공무원 생활의 희망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이달 중으로 이뤄질 4급 이상 부단체장 인사도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인사 요인이 있는 곳은 고령 한 군데뿐으로, L과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과장들은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다"며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또 10월 초에 단행될 5급 이하 인사에서도 승진 요인이 몇 자리에 불과하고,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예정된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 인사에서는 승진 요인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을 4급이 맡게 돼 당초 3급 본부장 체제에서 기대했던 3급 한 자리와, 4급 두 자리의 승진이 물거품이 된 것.
이에 대해 경북도 인사 업무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역행할 수도 없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래도 기술직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청 파견 등으로 숨통이 조금 트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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