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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가을잔치 티켓 이번주 발행"

지난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를 연파한 삼성 라이온즈가 치열한 2, 3위 다툼의 한가운데 뛰어들었다. 남은 7경기에서 3승만 더 보태면 자력으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행을 확정짓는 삼성은 이번주 2, 3위인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와 잇따라 5연전을 벌인다.

삼성은 24, 25일 롯데와 홈에서 2연전을 갖고 26~28일 두산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4경기를 남겨둔 5위 한화 이글스가 2.5경기 차로 뒤져 삼성이 지키고 있는 4위 자리 탈환이 어려워졌지만 방심은 금물. 2경기 차인 두산과 롯데 모두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에 사력을 다할 태세다.

클린업 트리오가 시즌 초반부터 무너진 뒤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던 삼성은 타선의 빛이 되어 줬던 박석민(5경기 타율 0.444)과 최형우(0.316)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최근 2연승을 거뒀다. 게다가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서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책임지고 있던 박진만(최근 5경기 타율 0.421)이 살아나 한결 든든해졌다.

삼성은 여전히 선발 투수진이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일단 양준혁(최근 5경기 타율 0.333), 박석민,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구축했고 박진만을 중심으로 하위 타선에서도 득점 찬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진갑용의 백업 포수인 현재윤은 기대했던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최근 5경기에서 0.400을 기록할 정도로 잘 해내고 있다.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선동열 감독의 단기전 용병술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시즌 내내 불펜 위주의 투수진 운용을 펼쳐 팀의 미래를 이끌 투수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다음해 전력 유지에 대한 고민을 논외로 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펼쳐지는 선 감독의 투수진 운용은 매우 뛰어나다.

준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치러졌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3, 4위간의 준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모두 7전4선승제로 벌어진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면 최소한 2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다. 롯데와 두산 모두 삼성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

삼성 입장에서는 정공법이 최선이다. 삼성은 승수에 여유가 있던 1984년에 롯데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선택했다가 무참히 패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4강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매 경기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일단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던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며 2위 자리를 두산에 빼앗겼다. 잘 나갈 때 가려져 있던 롯데의 약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수비 실수가 잇따랐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 만큼이나 고비 때 주자들의 횡사도 여러 차례 나왔다. 두산도 여전히 선발 투수진이 믿음직스럽지 않다.

삼성의 가을 잔치행 티켓이 이번주 발매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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