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름값 폭등 등으로 상당수의 어선이 출항을 하지 못해 일부 수협이 경영난에 봉착하는 등 지역 경제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덕군의회가 캐나다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영덕군의회 의원 7명과 의회 직원 3명 등 11명은 모두 2천574만원(1인당 234만원)의 경비를 들여 22일 캐나다 밴쿠버로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연수차 출국했다.
이들은 첫날 밴쿠버 인근 유명 관광지인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수도 밴쿠버섬 빅토리아시를 방문해 이틀간 묵으며 퀸엘리자베스공원과 세계적인 꽃 정원 부차드가든과 해양박물관 등을 관광한다. 이어 밴쿠버에서 3일 동안 북미 최대 원시림인 스탠리공원 및 개스타운 시내관광과 함께 세계적인 스키리조트 휘슬러, 알타호수 등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방문하는 B.C주 의사당과 스왈츠베이수산물종합유통센터 등 캐나다 공공기관은 스쳐 지나는 코스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형식적인 일정으로 짰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 이모(53)씨는 "어민들이 유례없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데 수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해외관광을 떠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 측은 "동남아 등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다녀온 경우가 많아 선진국인 캐나다로 방문지를 정했다"며 "1인당 경비가 기초의원 해외 여행비 상한선인 180만원을 초과해 개인 부담을 조금씩 했다"고 밝혔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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