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바람의 나라',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어 SBS '바람의 화원'까지 수목드라마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되는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하고 있다.
김홍도(박신양)는 10년 전 도화서 친구인 서징(신윤복의 친부)을 잃은 후 좌절감에 빠진다. 하지만 신윤복을 만나 그의 비상한 재능에 눈이 번쩍 뜨인다. 자신에게 없는 재능을 가진 윤복을 질투하지만 결국 사제지간을 넘어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신윤복(문근영)은 겉으로는 도화서 화원 신한평의 양자다. 그러나 부모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이를 밝혀내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도화서에 들어가게 된다. 비상한 재능으로 김홍도의 총애를 받지만, 기생 정향과 야릇한 관계를 형성한다. 정향은 자신이 사모하는 윤복이 여자인 것도 모른 채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 윤복은 이런 정향의 마음을 알고 갈등하지만 자신이 여자임을 밝힐 수는 없다.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화풍을 뒤흔들어 놓은 두 천재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 이야기이자 신윤복의 아버지 '서징'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가는 미스터리다.
소설에서는 신윤복이 남장 여자라는 사실이 후반부에 밝혀지는 반전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문근영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밝혀진다. 이러한 영상의 한계 때문에 둘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윤복이 단청을 채색하다 떨어졌을 때 김홍도가 한달음에 달려가 신윤복을 둘러업는 장면 등 원작과 다른 설정과 에피소드가 가미됐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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