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3박 4일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에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포함돼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정치인이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박 의원의 수행하게 된 것은 지난주 열린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대통령의 해외순방외교에 한나라당 의원이 수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박희태 대표의 의견을 청와대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박 의원을 추천, 청와대도 'OK'했고 이에 박 대표가 2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박 의원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통'이고,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단체장들과의 유대관계도 있는 만큼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이 경제전문가인 것은 맞지만 당내에는 박 의원 외에 '경제통'이 여럿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가 박 의원을 특별수행원으로 추천한 것은 다른 이유도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4선의 박 의원은 당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전문가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도 "그것 외에 지역구가 대구이고 '친박'이라는 점이 함께 고려되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추천에는 정치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박 의원이 '온건한'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자원외교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흔쾌히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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