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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석] 여성에 더 많은 관심을

요즘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광고 속 노래가 유행이다. 듣기에 부담 없고 들으면 기분 좋은 노랫말인 것 같다. 듣는 이로 하여금 긍정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랫말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 대신 자신의 기분만을 강조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미디어의 발달로 다양화 되어가는 세상, 마치 여자가 살기 좋은 여자 천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아파트도 여자의 마음에 들도록 지으면 분양 걱정이 없다 하고 전자제품 등 모든 소비 물품도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니 여자 세상인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러나 여기에도 양면성이 존재한다. 세상의 반이 여성이지만 조그마한 모임부터 대표 자리는 남자가 거의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에게 경력을 쌓을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어 능력있는 여성은 많은 데 경력있는 여성은 드물다. 이에 반해 사람을 구하는 공고 등을 보면 하나같이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설 자리가 없는 이유다. 가정도 작은 사회다. 가정을 경영하는 주부야말로 진정한 능력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생각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세월이 빠르게 발전되어 간다 해도 진정성을 지닌 사람이 중심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상물이 홍수같이 쏟아지는 시대, 각종 영상물을 접하고 자란 아이들은 대화가 적어진다. 또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인쇄 매체가 더욱 중요한 시대다.

조금은 느린 듯 살아가는 기성 세대는 마음이 담겨있고 진실성이 느껴지는 글 속에서 위안을 찾고 동질감을 느낀다. 몇 번 읽고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글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휴식처가 아닐까.

매일신문의 역사는 지역민이 걸어온 발자취와 같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 해온 매일신문을 통해 중년 여성들의 농익어 가는 삶의 소리를 듣게 되면 정말 고맙겠다. 소위 샌드위치 세대라는 주부들에게 지면을 더 많이 할애해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민은희(전국주부교실대구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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