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병원을 찾아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의사가 저를 보고 '청년이시네요'라고 하더군요. 마라톤 등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 것은 물론 기업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벤처기업인 삼랑A.T.I 최민석(60) 대표. 고교 때부터 시작한 마라톤 등 운동을 통해 활기찬 인생을 열어가고 있는 그에게서는 청년 못지 않은 활력이 뿜어져 나왔다. 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해충이 채소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특수 부직포를 발명, 생산'판매하는 업체를 20여년 가량 경영하는 최 대표는 특허 등록 5건, 출원 3건 등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경주상고 1학년 무렵. "어릴 때부터 오래달리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요. 선생님의 권유에다 저도 운동을 좋아해 마라톤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마라톤은 해군 선수~기업체 선수 등을 거치며 29살까지 계속하게 됐다. 20대 때 최 대표가 세운 마라톤 최고기록은 2시간21분대로 국가대표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물론 도민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어요. 전국체전에서는 5,6등, 도민체전에서는 2,3등을 하는 데 그쳤지요." 고교시절 경주에서 열린 고등부 마라톤대회에서 최 대표는 맞는 신발이 없어 맨발로 뛰어 우승을 하기도 했다.
섬유업체 직원을 거쳐 1987년 기업을 창업한 이후에도 마라톤과 최 대표의 인연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40대까지는 해마다 1월 1일이면 대구~경산 하양 코스를 달렸지요. 폭설이 내리고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도 한번도 거르지 않았어요.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달리며 스스로 체력을 테스트한 것이지요." 최 대표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털어놨다. "요즘에는 체력과 영양 상태가 좋아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다반사가 됐지만 제가 선수로 활동할 때에는 완주를 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지요. 30~35km 지점을 달릴 때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아요. 그런 측면에서 마라톤대회에서 40차례 가까이 완주한 이봉주 선수는 정말로 대단한 선수라고 할 수밖에 없지요." 최 대표는 마라톤대회에서 11차례 풀코스를 완주했다.
마라톤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지구력과 끈기는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물론 인생을 헤쳐나가는 데 튼실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지론. "직장생활이나 기업을 경영하면서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려는 욕구가 강했어요. 물론 도중에 고난도 많았지만 이를 뚫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라톤을 통해 체득한 지구력과 끈기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순(耳順)의 나이에도 최 대표는 일주일에 6번 가량 운동을 하고 있다. 집이 있는 범어동 인근 산이나 학교 운동장을 찾아 하루 1시간30분~2시간 가량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 "아침에 운동을 하지 못하면 그날 저녁에라도 시간을 내 운동을 하고 있어요. 평생에 걸쳐 학교에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직장에 결근하지 않은 힘은 꾸준한 운동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최 대표는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은 형편이 좋고 여유 있는 사람들의 얘기"라며 "스트레스가 쌓일 여유가 없이 바쁘게 사는 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비결"이라고 얘기했다. 영업을 하거나 전문가 자문을 구하기 위해 1년에 10만km를 주행할 정도로 누구보다 바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40여년에 걸쳐 운동을 꾸준하게 해온 최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는 데에도 열성이다. "기록을 내기 위해 선수가 하는 운동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하는 운동은 분명 다르지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 풀코스를 얼마에 주파했다' '헬스클럽에서 몇kg을 든다' '0000m나 되는 산을 다녀왔다'는 식의 무분별한 경쟁을 펴는 실정입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며 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을 주변에 많이 보이더군요.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운동은 자신의 체격'체력'체질'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것을 찾아 꾸준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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