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10m허들의 이정준(한국체대),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 등 한국 육상 기대주들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보다는 결선 진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혀 2011 대구 대회를 3년 앞두고 한국 육상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과제가 새삼스럽게 지적됐다.
2008 대구국제육상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정준은 "류시앙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그보다는 현실적 목표를 세워 2011년 대구 대회에서 결선에 올라 세계적 강자들과 어깨를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준은 지난해 중국 전지훈련에서 하체를 이용한 허들링 기술을 습득,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고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예선 2회전까지 진출, 주목을 받았다. 이정준은 다음달 전국체전이 끝나면 미국 남가주 대학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전문 코치와의 1대1 훈련을 통해 스타트와 주법 등을 연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현은 "2011년 대구 대회에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놓기보다는 지금부터 기록 향상을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운 후 2년 동안 기록이 정체 중인데 나만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새로운 경기 방식을 시도 중이다. 스피드를 더 보완하고 새로운 방식이 몸에 익게 되면 깜짝 놀랄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에서 보듯 한국 육상의 경기력은 세계 정상 수준과 격차가 커 일부 종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인 실정. 대한육상연맹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대적으로 가능성 있는 마라톤과 경보 등에서 결선 진출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다른 종목에서도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 팀'을 구성,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뚜렷한 기대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개최국으로서 들러리에 머물지 않으려면 3위 이상 입상자가 한 두 종목 이상에서 나와야 하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한국 육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점을 이야기했다. 한국 선수들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외국 선수들 중 베이징올림픽 남자 800m 금메달리스트 윌프레드 분게이(케냐)는 케냐의 중장거리가 강한 이유에 대해 "고지 출신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며 고지에서 훈련하는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스피드를 갖춰야 중장거리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한국의 유망주(최윤희)는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부족한 스피드를 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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