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가을잔치 직행 "2승만 더"

홈런포가 난무했지만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구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홈런 4개를 내줬지만 경기 초반 롯데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에 편승하며 8대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짓는다.

팀이 상승 곡선을 그릴 때는 약점이 드러나지 않지만 하향세일 때 그 단점은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 5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롯데의 모습이 그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비 실책이 81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던 롯데는 3회말 양준혁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결국 화를 불렀다. 홈런포로도 경기의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이날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성. 2회말 5번 타자 최형우가 롯데 선발 투수 조정훈의 시속 138㎞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다. 2위 싸움을 하는 도중 5연패에 빠져 갈길이 바쁜 롯데는 3회초 박종윤이 삼성 선발 배영수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 바로 1대1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3회말. 삼성은 신명철이 좌월 솔로 홈런을 쳐 다시 1점을 앞서간 데 이어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강봉규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은 뒤 일(?)이 터졌다. 후속 타자 양준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롯데 1루수 박종윤이 1루로 달려온 투수 조정훈에게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며 주자 둘이 홈을 밟은 것.

게다가 롯데 포수 강민호가 흐른 공을 급히 쫓아가는 사이 아무도 홈 플레이트를 대신해 지키러 들어오지 않았다. 강민호가 홈으로 송구를 하려 했지만 공을 받아줄 야수가 없어 삼성의 1루 주자도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한번 먹이를 문 사자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진만이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6대1로 달아났다.

4회말 강봉규의 희생플라이, 6회말 박진만의 중전 적시타로 1점씩 더한 삼성은 9회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듭지었다. 오승환은 시즌 37세이브째를 올리며 롯데의 강타선을 상대로 5와 2/3이닝 동안 4실점으로 버틴 선발 투수 배영수의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4회초 손광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6회초 강민호와 손광민의 솔로 홈런, 8회초 카림 가르시아의 솔로포로 3점을 더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수비 실수에 발목이 잡혀 6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된 3위 롯데는 히어로즈에 진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3경기)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4일 야구 전적

롯데 001 102 010 - 5

삼성 015 101 00X - 8

▷삼성 투수=배영수(9승) 안지만(6회) 오승환(9회·37세이브) ▷롯데 투수=조정훈(3패) 김사율(4회) 김이슬(6회) 염종석(6회) 강영식(7회) 최향남(8회) ▷홈런=최형우(2회 1점) 신명철(3회 1점·이상 삼성) 박종윤(3회 1점) 강민호(6회 1점) 손광민(6회 1점) 가르시아(8회 1점·이상 롯데)

SK 2-1 LG

히어로즈 4-2 두산

■25일 선발 투수

삼성 전병호-롯데 송승준(대구)

두산 김상현-히어로즈 김수경(잠실)

SK 레이번-LG 심수창(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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