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도의회가 잘 이끈 도청 '이전 갈등'

경북도청 이전지 결정을 둘러싸고 발생했던 갈등이 큰 고비를 넘겼다. "이전지 결정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도의회 진상조사 특위 판단이 어제 본회의에서 認容(인용)된 것이다. 오전에 그 결정이 내려지자 오후엔 관련 常委(상위)가 도청 소재지 변경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엔 만장일치였다.

그 조례안이 내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경북도청 이전과 관련한 법률적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도청 이전작업이 제 궤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일이 더 이상의 굴곡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된 것은 지역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어느 곳으로 이전하는가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두고두고 지역이 분열되고 파열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6월 8일 移轉地(이전지)가 정해진 뒤 결정 과정을 두고 의혹이 제기될 때만 해도 모두들 걱정이 많았다. 그달 20일 도의회가 특위 가동을 결정했을 때는 더했다. 7월 한 달이면 될 듯했던 특위 활동 기간이 우여곡절 속에 길어질 때는 또 다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도의회는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이 일을 마무리 지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앞서 우리가 주목했던 대로 이번 특위 가동에는 안 하는 것보다 오히려 잘 된 측면이 있기도 하다. 탈락지역의 반발과 제기된 의혹을 수렴하고 걸러주는 장치로 중요한 기능을 한 게 그것이다. 어차피 필요한 절차였다.

어려운 고비를 건강한 상식으로 슬기롭게 넘기고 있는 경북도의회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또 만나게 될지 모를 다른 여러 난관도 이번같이 잘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움직임 등 변수는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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