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페기행]재즈 카페 'the Corner'

음악 한잔 마시며 음악으로 공감하고…

"찾아오는 음악애호가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간판마저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었습니다. 요란을 떨기보다는 음악전문카페로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 입니다."

대구 중구 삼덕 1가 삼덕성당 뒤편에 자리한 재즈 카페 'the Corner(053-423-3370)'의 카페지기 박창현(36)씨는 "음악이 주는 자유로움과 안온함을 최대한 살린 공간을 연출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자신을 '3대 카페지기'로 소개한 박씨가 굳이 주인이니 대표니 하는 명칭보다 '카페지기'를 고집하는 이유도 경영난을 겪는다는 소문에 이 공간이 행여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까 엉겹결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하며 밴드 멤버로도 활약했다.

"대구엔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은데도 청중과 장소가 부족하죠. 서울지향의 연주무대를 대구에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65평 규모의 공간은 중앙벽면을 중심으로 서너 평 남짓한 무대가 있고 내부는 모두 음향효과를 살리기 위해 목재로 마감처리를 했다. 무대와 대각선 방향엔 길쭉한 바(bar)가 있고 나머지 공간엔 좌식과 스탠딩형 테이블이 놓여있다. 풍부하고 생생한 음악을 들려주는 앰프와 대형 스피커 4대를 설치, 음향이 여느 음악카페에 뒤지지 않도록 했다.

이런 까닭에 20,30대 중후반부터 50,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예술인들이 많이 찾는다. 연주가 없는 날 단골들은 바에서 혼자 음악을 즐기거나 개인연주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비치된 400여장의 CD로도 성이 차지 않으면 개인 보유 CD를 들고와 함께 들으면서 음악적 경향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평소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기 어려운 음악을 들으며 궁금한 CD나 음반은 즉석에서 주문할 수도 있다.

맥주'양주'칵테일 등도 준비하고 있다. 주류는 평균 7천원, 음료는 4~5천원, 식사류는 4~7천원정도다. 식사메뉴도 전문 음식카페가 아니므로 해물'김치볶음밥, 핫도그 등 단출하다.

전문 뮤지션들의 연주무대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열리며, 일주일 전에 공고 된다. 공연시 입장료는 무료이다. 단, 공연이 있는 날엔 생맥주를 팔지 않는다.

공연이 있는 날이면 연주자의 생생한 얼굴표정까지 느낄 수 있도록 실내 좌석을 연주무대와 가깝게 배치해 연주자와 청중이 한 호흡이 돼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이벤트성 기획이 있을 경우 다채로운 파티공간으로 카페를 쓸 수도 있다.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거나 소규모(10인 이상) 파티, 모델관련학과의 워크웨이연습도 가능하다. 특히 바닥이 마루라서 최근 들어 부쩍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댄스동호회 공연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프러포즈와 파티의 경우는 카페 측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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