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지영(27)이 결혼식 축가로 꼭 맞는 감미로운 노래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서지영은 같은 소속사 식구인 후배 가수 김우주와 사랑노래를 가득 담은 듀엣 프로젝트 미니음반 '쵸콜릿 #1, 해피니스(Happiness)'를 발매하고 오랜만에 가수활동에 들어갔다.
"우주와 제 목소리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어요. 만들고 보니 '자뻑' 앨범이 됐네요. 우리도 너무 만족하고 있고요. 처음엔 디지털 싱글 한 곡을 내려고 했는데 자꾸 욕심이 생겨 6곡짜리 음반이 됐어요. 혼자 활동할 때보다 외롭지 않고 좋아요."
듀엣 앨범에는 타이틀곡은 제목부터 '웨딩데이'다. 결혼을 하는 커플의 행복한 마음을 담은 노래다. 쿨의 5집에 수록된 노래였지만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쿨이 이 노래로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지영과 김우주를 만나면서 '웨딩데이'는 다시 팬들의 사랑을 끌어 모을 태세다.
"빛을 보지 못한 쿨의 노래 중에는 정말 좋은 곡들이 많아요. 이 노래도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 없죠. 쿨 선배님들은 지금 같은 소속사에 있어서 응원을 많이 해 주세요. 좋은 노래 많으니까 다른 노래도 리메이크하라고 난리시죠. 저 역시 쿨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즐거운 작업이었어요.(웃음)"
'웨딩데이' 뮤직비디오는 수많은 커플들의 실제 결혼사진을 편집해 만들었다. 결실을 맺은 커플들의 연출하지 않은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지인들에게 사진을 받은 것도 있고 그냥 모르는 분들에게 신청을 받은 것도 있어요.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한 커플이 그 뮤직비디오 덕분에 웨딩 촬영 협찬을 받아 고맙다고 미니홈피에 쪽지를 남겨주셨더라고요. 저의 일처럼 기분이 좋던 걸요."
결혼노래를 부르는 김에 서지영과 김우주는 좋은 일도 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진행하는 합동 결혼식 행사에 축가 가수로 나서기로 한 것. 또 앨범 수익금 일부를 사회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싸랑해' '달아' 등 노래도 듣기에 좋다. 따뜻하고 감성어린 노래들이 결실의 계절 가을과 딱 어울린다.
결혼노래를 부르는 서지영에게 본인의 결혼관을 물어봤다.
"나이가 들긴 드나봐요. 전에는 그냥 덜컥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시기와 상황 등 여러 가지가 맞아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3년 후 쯤에 적절한 시기에 축복을 받으며 하고 싶어요. 많이 늦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지금 남자친구는 없어요."
혼성 댄스그룹 '샵'으로 데뷔해 각종 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줬던 서지영. 럭비공 같기만 하던 그녀가 따뜻한 결혼 축하곡을 부른다. 그런데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서지영에게서 묻어나는 여유와 성숙 덕택이다.
서지영이 이렇게 변화한 데에는 기독교 신앙의 역할이 컸다. 사실 모태신앙을 갖고 있었지만 서지영은 그리 절실하게 신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신앙의 힘 덕분입니다. 연예계에서 힘든 일을 겪으면서 믿음이 깊어졌어요. 2003년즈음부터죠."
서지영은 2002년 샵을 해체하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자신과 이지혜와의 갈등 때문에 팀이 해체됐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신앙은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됐다.
"사람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나 신은 나에게 이유 없는 사랑을 줬죠. 그런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했어요. 하나님이 미래에 예비하신 게 있어 이런 시련을 주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정됐습니다. 시련을 통해 하나님을 제대로 알게 돼 행복해요."
서지영은 현재 크리스천 연예인 모임인 미제이에서 활동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간증집회 등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전하기도 하다.
여유 가득한 10년차 연예인 서지영은 대스타가 되려는 욕심보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더 기쁜 일이란 것을 알게 됐다. 또 욕심을 부리기 보다 물 흐르듯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팬들 역시 좋아해 준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면적으로 많이 강해졌어요. 상처도 잘 받는 스타일인데 작은 일에 속상해하면 나만 손해란 것을 알았죠. 웬만한 일은 웃어넘기려고요.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는 게 제 목표죠. 크고 작은 시련 없이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하고 한결같이 활동을 하고 싶어요. 좀 무난하고 살짝 평범한 듯해도 괜찮아요."
서지영의 다음 목표는 연기자 변신이다. 그는 사실 이번 앨범 발표 이전에 연기자 변신을 먼저 하려 했다. 앞서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연기활동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오디션도 보고 미팅도 많이 했는데 마땅한 작품이 없어서 본격적인 연기자 변신 계획은 조금 미뤄졌네요. 좋은 기회가 있으려니 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서지영은 자신의 연기자 변신 계획과 함께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오빠 서현의 소식도 전했다. 서지영에 따르면 서현은 현재 사극 드라마 SBS '왕녀 자명고'에 캐스팅돼 무술 연습에 한창이란다.
서지영의 집안은 알려진 대로 명문가다. 서지영의 할아버지는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이자 KBO 초대 총재다. 서지영 스스로도 "공부하는 집안"이라고 설명한다. 서지영의 오빠는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해 연세대 심리학과에 진학했다. 모범 집안에서 공부만 해온 모범생 오빠가 연기자 변신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도 많았다.
"나도 연예인의 끼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판에 오빠가 연기자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오빠를 살펴보니 연기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갖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 줍니다. 잘 할 것 같아요."
자신에게든 오빠에게든 서지영은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냥 일이 좋고 즐거우면 된다. 거기에서 즐거움과 행복이 온다고 믿는 서지영이다. 지난 10년, 화려한 시간을 보낸 서지영은 이제 화려한 시간 대신 꾸준하고 한결같은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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