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육상대회 운영 무난…미흡한 부분도 많아

2008 대구 국제육상대회가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지만 관전 매너, 심판 자질, 전광판 동영상 운영 등에서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 국제육상대회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예행 연습의 형태로 진행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의거한 미디어 대응 및 운영, 경기와 시상 진행 요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인해 각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됐고 경기 기록 제공 등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또 5만여명의 많은 관중이 열기를 불러 일으켰고 전광판 동영상 운영, 입상 선수 시상 등 대회 각 분야가 성공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발생한 흠을 가리지는 못했다.

5만여명의 관중은 객석을 메우기 위해 '체험 학습' 명목으로 경기장에 동원된 대구지역 중·고교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워 관중석의 장관을 연출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자리를 빠져 나가 관중석 여기저기가 비기 시작하며 산만해졌고 관전 매너도 아쉬웠다.

100m나 110m허들 경기에서 출발할 때 조용히 해주어야 하나 그렇지 못했고 멀리뛰기나 세단뛰기 경기장 주변에선 '리듬 박수'로 선수들의 경기를 도와주어야 하나 역시 그러한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또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일부 심판이 세계 기록 보유자인 옐레나 이신바예바에게 가장 기록이 낮은 한국 선수와 동등하게 3m80부터 넘을 것을 요구하는 등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이뤄지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신바예바는 이 점을 지적하며 "대회가 잘 치러졌지만 심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앞으로 심판의 지식 수준이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자 110m허들 우승자인 라이언 윌슨(미국)도 관전 매너를 염두에 둔 듯 "대회가 훌륭하게 진행됐지만 육상에 대한 관중들의 지식 수준이 더 높아진다면 더 수준높은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광판 동영상도 선수 소개 시 부분적으로 선수 얼굴을 제때 잡지 못해 관중들에 대한 편의가 제공되지 못했고 시상식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메달 증정 순서를 착각, 금메달 입상자 이름을 제일 먼저 부르다 고치는 실수도 빚어졌다.

이와 함께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들이 경기장을 오가면서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굴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장 주위에 개인 차량 통행과 주차가 제한된 사실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경찰관과 시민들이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교통 혼잡도 야기돼 불편이 발생했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세계 정상급 외국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에 열려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대구 대회에서 매년 부진한 기록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동영상 장성혁 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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