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도서관이 생겨 기쁜 날입니다. 이제 우리도 문화적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25일 오후 영주시 봉현면의 시골학교인 봉현초교가 떠들썩했다. 주민들과 학생들이 학수고대하던 마을도서관(한빛 도서관)이 문을 연 것이다.
한빛 도서관은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 (사)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및 매일신문이 체결한 학교 마을도서관 개설 협약(본지 8월 5일자 1면 보도)에 따른 경북 지역 첫 도서관이며,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개설한 도서관으로는 전국 135번째다.
봉현초교 2층 교실 86.4㎡(한칸 반)에 마련된 이 도서관은 벽 한쪽에 새겨진 글귀(벗 삶아 읽는 책 평생의 스승이다)와 가지런히 놓인 책꽂이, 책(8천175권), 열람 테이블(3개), 열람석(30석) 등으로 꾸며졌다. (사)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도교육청은 각각 2천만원과 1천만원을 들여 성인도서 1천44권, 아동도서 2천342권을 후원했고 경북도와 영주시는 운영비로 각각 150만원, 봉현초교는 서가와 기자재, 도서 바코드 설치비 400만원을 내놨다.
봉현초교 4학년 박성우(11)군은 "시골이라 서점도 없고 시내까지는 거리가 멀어 보고 싶은 책도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 새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됐다"며 "도서관에 아빠, 엄마와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강병춘 봉현면장은 "문화 불모지인 산골마을에 도서관이 들어서면 많은 주민들이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학교가 지역문화공간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주영 영주시장과 박상오 영주교육장, 김호열 교육위원, 이동경 봉현초교 교장, 김윤순 경북도 교육정책정보과장, 학부모,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푸름이 아빠 최희수씨의 '학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푸름이 교육법 특강', (사)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김수연 대표의 도서 기증서와 도서관장 위촉장 전달식, 글짓기 및 주민백일장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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