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아는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아직 더위가 남아있지만 올가을 패션과 주얼리 트렌드를 알아보자. '가을, 겨울' 트렌드 분석을 위해 지난 8월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다녀왔는데, 2008 가을겨울 컬렉션은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걷어낸 '절제의 미학'이 가장 큰 화두다.
이번 시즌 뉴욕, 런던, 밀라노는 물론 파리 컬렉션에서조차 '화려함'을 찾기 힘들었다. 디자이너들은 간결함이 강조된 재킷과 코트, 팬츠에 주력하였고 섹슈얼함과 중성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닌 '파워우먼' 스타일이 탄생하였다.
'파워룩'이란 1980년대 남성과 동등한 위치를 얻고자 했던 페미니즘을 바탕으로 한 스타일로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넓고 각진 어깨와 와이드벨트, 직선적인 실루엣이 특징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남성스러움이 아닌 여성스러움으로 완성된 진정한 파워풀 우먼 스타일로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연출된 것이다.
유행 컬러는 블랙이 다시 주를 이루는데, 상반된 질감을 이용한 올 블랙 코디네이션이 특징이다. 블랙 자체도 소재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블랙이 연출된다. 블랙 컬러 이외에 비비드 컬러(보라색, 초록색) 들이 포인트 컬러로 쓰이며, 문양에 있어서는 여전히 꽃문양이 우세하며, 타탄체크도 더욱 화려해졌다. 이번 시즌은 어머니의 오래된 의상 속에서 재밌는 것들을 발견해 낼 수 있을 듯하다.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문양이 강세로 연출에 센스가 필요할 듯하다. 빅토리아 시대가 도래한 듯 의상뿐만 아니라 러플장식과 레이스가 액세서리, 가방, 구두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진짜 레이스와 프린트로 레이스의 느낌이 나게 표현한 소재들도 눈에 많이 띈다.
이런 패션의 변화 속에서 센스 있는 주얼리 연출 방법을 찾아본다면, 우선 '파워우먼' 스타일에 섹시한 여성미 연출을 위한 주얼리 코디네이션은 필수다. 주얼리에서 가장 큰 유행예감은 체인 형태의 디자인들이다. 가볍고 긴 체인 형태에 펜던트나 비드들이 중간 중간 세팅된 스타일의 긴 목걸이를 여러 줄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샤넬 스타일의 진주비드부터 각양각색의 컬러풀한 유색 스톤 비드들까지 긴 목걸이의 디자인 변화가 무척 다양해졌다.
여기서 포인트는 가벼워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다. 러플이 많은 블라우스나 레이스로 된 패션에서는 귀고리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귀고리의 길이는 점점 길어지고 흔들리는 것들이 유행이며, 연령층이 높으신 여성분들도 살짝 흔들리는 귀고리를 착용함으로써 경쾌해 보이고 더 젊어 보일 수 있는 코디 방법이다.
귀고리 디자인에 있어서도 가벼움이 관건으로 스틸레토 형태의 긴 귀고리를 기본으로 레이스 스타일에 하늘거리는 디자인이 유행이다. 패션에서 장식을 최소화하는 심플한 룰을 강조하므로 패션을 완성하기 위한 주얼리는 더욱 디테일이 섬세하게 들어가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관건이다. 주얼리의 재료인 보석에 있어서도 다양한 유색스톤들이 유행이다. 과거에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보석이 대세였는데 최근에는 패션에 어울리는 컬러의 보석들을 의상과 코디네이션하여 착용하는 경향이 대세이다. 더 이상 보석이 부의 상징만이 아닌 생활 속에 녹아나는 패션의 완성 개념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다. 블랙과 잘 어울리는 검정의 오닉스나 초록의 비취, 보라색의 자수정, 가을 컬러인 갈색톤의 호박이나 씨트린 (황수정)등도 패션과 잘 어울리는 준보석들이다. 이번 시즌 트렌드의 완성은 주얼리 코디에 있다. '의상은 심플하게, 주얼리는 개성 있게' 올가을 멋쟁이들의 키워드다.
최우현(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