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가정이란 '달'에 안착하고픈 욕망

이번 추석에는 이래저래 바빠 보름달도 못 보고 지나쳐버렸다.

초승달을 보면 한 달이 바빠진다는 옛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보름달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뭔가 가진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우리에게 달은 언제나 함께 해야하고, 도전하고픈 욕망의 그곳인 것 같다.

연애시절 신랑은 우연찮게 내가 즐겨 듣던 'Fly me to the moon'을 연주하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50년대 만들어진 이 곡은 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을 기원하며 많이 알려지고, 여러 가수들에 의해 불려진 유명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원제목은 'In other worlds(다시 말한다면)' 로 뭔가 할 말이 많고 상대를 설득시키려고 보여 연인사이에서 꽤 쓰임이 많은 노래로 보여진다. 가사를 잘 살펴보면 달로 가고 싶은 맘이 엄청나, 누가 들어도 달에 대한 신비감, 궁금함 꼭 가고픔을 불러 일으킨다.

이제 난 한 '가정'이라는 달(moon)에 착륙하여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육아 스트레스에 지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재롱에 피로가 싹 가실 때가 많다. 또래보다 많이 빠른 우리 둘째는 밤이면 베란다에서 달을 보며 부르는 노래가 있다. 할머니한테서 배운 달 노래를 메들리로 부르며 하루를 마감한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애들아 오너라 달 따러가자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김윤정(대구 수성구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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