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국립중앙도서관 分館 반드시 유치해야

국립중앙도서관 대구 분관 건립 문제가 곧 뚜껑을 열게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진해온 권역별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건립 관련 용역을 오는 10월 중 끝내고 사업 방안을 확정짓게 됨에 따라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안은 당초 지난 2006년 대구가 교육.학술, 부산이 해양물류, 광주가 문화예술, 세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행정 등 4개 분야로 나눠 권역별 분관을 설치하는 쪽으로 기본 방향이 잡혀 있었다. 대구 분관은 3만3천㎡ 부지에 1천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연건평 4만7천㎡에 서고와 학술정보센터, 자료보존관, 사서연수관, 디지털관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다 전국 16개 시도에 건립 예정인 대표 도서관 사업과의 중복 논란이 일면서 용역을 의뢰, 이제 그 사업 방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전국에 몇 개의 분관이 설치될 것인지가 관심사가 되면서 지역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구나 당초 대구 분관은 건립 목표 연도가 4개 분관 중 가장 늦은 2015년으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구시는 분관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그저 도서관 하나를 새로 건립하는 수준이 아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우리 삶 전반에 지식'정보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유치는 지식.정보의 통로인 대형 도서관 즉 대규모 문화기반 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문화 진흥에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대구의 도서관 문화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인구 250만의 메트로폴리탄에 공공도서관은 고작 9개에 불과하다. 2006년 기준 국내 7대 도시의 인구 10만 명당 도서관 수는 대전 1.01개, 광주 0.92개, 서울.울산 0.64개, 부산 0.60개, 대구는 인천 0.45개에 이어 0.44개로 꼴찌다. 언필칭 교육.문화도시라기엔 낯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부산'광주는 분관 건립 문제를 지역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대구시의 미온적 자세와는 비교된다. 용역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당초 계획과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리는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 대구의 강점인 교육.문화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에 한 점 차질 없게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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