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멜라민 공포' 일파만파

과자류에 이어 자판기와 커피전문점용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독성물질인 멜라민이 나오고 해태제과 과자 2건에서도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됐다. 또 미국의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하인즈사의 중국산 유아식품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멜라민이 검출돼 멜라민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관계기사 3면

보건당국이 26일 유제품 함유 중국산 식품 가운데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305개 품목의 유통·판매를 금지시키고 유통업체들도 이들 식품을 진열대에서 거둬들이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창에프씨가 수입한 중국산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와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2건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산둥성 두칭사(社)에서 제조된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F25 제품은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식물성크림으로 올 들어 41t이 수입됐으며 이 가운데 16t만 압류되고 나머지는 1㎏들이 제품으로 커피전문점과 자판기 등에 공급됐다. 판매분에 대해서는 회수 명령이 내려졌다.

홍콩 식품안전센터도 26일 "중국에서 제조된 하인즈사의 유아용 'DHA++AA 야채 시리얼'에서 허용기준인 1㎏당 1㎎을 넘는 1.6㎎이 검출돼 리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하인즈사의 유아용 식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된 사실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멜라민 파동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식약청은 중국산 식품에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428개 유제품 함유 식품 가운데 멜라민 검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305개 품목에 대해 검사가 끝날 때까지 유통과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네슬레(킷캣 다크느와르), 동서식품(오레오 더블 딜라이트), 농심(녹두국수 봄비 새싹), CJ제일제당(백설 손맛 깃든 육개장), 해태제과(오트웰), 오리온(허쉬 스페셜 다크) 등 유명업체 제품도 포함됐다. 이들 품목의 명단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볼 수 있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날 오후 11시를 전후해 305개 중국산 식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이마트는 판매 금지 식품 중에서 10개를 확인하고 전국 116개 매장 진열대에서 거둬들였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9개 품목을 진열대에서 빼냈다.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들과 대형마트들도 자사 점포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확인한 뒤 전국 점포에 통보해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 유통업체들은 해당 제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식약청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내려지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식품업체들은 이번 식약청 조치로 인해 국민들의 식품에 대한 불신이 급격히 커지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민 건강이란 명분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하지만 검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통과 판매를 제한하는 건 제품 신뢰도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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