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업체는 전전긍긍…제조 무한책임제 '걱정'

'도대체 뭘 팔라는 얘기입니까!'

중국발(發) 멜라민 파동이 소비자에 이어 수입·제조·유통업체에까지 덮치고 있다. 멜라민이 국내 대기업 제품에서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관계당국이 428개 멜라민 함유 의심 식품에 대한 수거 및 판매 유보에 들어가면서 유통 업체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8일 오후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 대강당에서 열린 '중국산 분유 등 함유식품 수입·유통·판매 금지 조치 설명회'에는 백화점, 대형소매점, 농협, 식품점 및 판매점 관계자 70여명이 참가, 식약청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채 긴장된 빛을 감추지 못했다.

경산 한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분유 이외에도 모든 먹거리의 원산지를 물어볼 정도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지만 전체 먹거리 공포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은 멜라민 파동으로 인한 비난의 화살이 국내 업체로 향하는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앞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콩단백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추가하고, 정치권에서는 위해식품을 뿌리뽑기 위해 식품 집단소송제나 위해식품 제조자 무한책임제를 도입키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로부터 식품이나 원료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제조업체부터 이를 유통, 판매한 곳까지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정부 대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며 "당장 아무 반박도 할 수 없는 업계에서는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식약청 관계자는 "관련 당국이 총출동해 제품 조사 및 수거, 압류, 보관, 폐기에 나서고 있다"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아직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유통 금지된 식품 판매 행위를 발견할 때는 1399에 신고하도록 장려 하고 있으며 세부내용 및 식품 목록은 식품나라(www.foodnara.go.kr),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를 참고 하면 된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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