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 질환은 B형 바이러스 간염으로, 60~70% 정도 된다. 그리고 C형 바이러스가 15~20%, 이 밖에도 알코올성, 자가 면역성, 비만 및 당뇨와 관련된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A형 간염 등이 있다. 그러나 예방 접종의 영향으로 B형 간염이 줄어 앞으로 10~20년 후엔 B형보다 C형 간염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는 순전히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치로, 잠재적 간 질환까지 포함하고 있진 않다.
때문에 오히려 요즘엔 당뇨와 비만, 고지혈증 등 환자가 증가하면서 동반되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이 더 무섭다. 당뇨, 비만 환자의 급증으로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원인 치료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문제는 지방간의 경우 자가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쉽지 않아 문제가 생겨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간 질환의 대표적인 주범은 알코올이다.
과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이상 술을 마시면 대부분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또 최근엔 여성의 알코올성 간 질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간세포암과 함께 가장 경계해야 할 간 질환은 간경변이다. 만성 간염이 장기간 계속 반복되면서 간세포 내에 흉터(섬유화)가 생기는 경우다. 초기엔 특이한 증상이 없고 진단이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땐 복수, 황달, 정맥류, 간성 혼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 40대 이상의 남자, 간암 가족력이 있거나 상습적 음주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간경변이 오래 지속되거나 만성 B형 간염의 경우엔 특히 간세포암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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