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전거 타고 떠나는 상주여고 가을소풍 '화제'

"자전거 타는 저희들 어때요? 자전거 도시 상주의 명성을 우리가 이어 갑니다."

상주여고 1·2학년 학생들이 지난 26일 자전거로 가을소풍을 다녀와 눈길을 끌었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 지역주민들에게 칭찬을 듣고 있는 상주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올가을 평범한 가을소풍 대신 지역특색을 살리는 이색적인 소풍을 다녀오기로 결의한 것. 이들은 최근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하고 자전거 도시란 상주의 명성을 감안,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체험 중심 현장학습을 실시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약 10㎞ 거리인 낙동강 제1경 경천대를 탐방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자전거에 도시락을 싣고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들판을 힘차게 달렸다. 상주시는 자전거가 없는 일부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줬다.

형형색색의 체육복 차림으로 나선 자전거 소풍 대열을 본 시민들은 반가운 손인사를 했으며 학생들도 예쁜 웃음으로 화답했다.

상주여고 이영기 교장은 "공부에 지쳐 있던 학생들이 색다른 자전거 현장학습으로 낙동강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둘러보며 심신을 새롭게 다졌다"며 "멋진 가을소풍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여고는 18학급 전교생이 533명인 지역의 명문 학교로, 1953년 개교한 후 5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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