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판기 커피 못마시겠다" 中産 크림에 애호가 경악

"혹시 우리 회사 자판기 커피도?"

중국산 커피 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판기 커피를 즐겨마시는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식약청은 28일 멜라민이 검출된 중국산 커피크림이 국내 커피믹스 제조업체 등에 공급됐으며, '모카카페테리아' '린저카페타리아' '카페메델린' 등 대용량 커피믹스 제품으로 만들어져 커피전문점과 자판기 등에 공급됐다고 발표했다.

자판기 커피의 특성상 기계 안에 든 커피믹스의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시민들은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한모(28)씨는 "하루에도 6, 7잔의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데 어떤 유해물질이 들어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찝찝하다"고 했다.

대학생 최모(24)씨도 "도서관 앞 커피자판기에서 하루 3, 4잔씩 마시지만 원산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해봤다"며 "자판기 겉면 대기업 커피회사 로고만 믿었는데 중국산이 들어있을줄 몰랐다"고 혀를 찼다.

원료의 출처를 알 수 없는 길거리 자판기 커피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직장인 윤모(29)씨는 "지하철, 공원, 학교 등 자판기가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커피를 뽑아 먹었는데 이젠 커피 대신 다른 음료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기준에는 '체중 60㎏의 성인의 경우 매일 30㎎이상의 멜라민을 먹을 경우 신장기능에 이상을 줄 수 있다'고 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커피크림에서 검출됨 멜라민의 양이 1.5ppm이고 커피믹스 한개 당 약 5g의 커피크림이 함유돼 있다고 하면, 하루 4천잔 이상 먹어야 인체에 유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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