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일반계高 선지원율, 지역·학력 수준과 무관?

대구 일반계고 선(先)지원율이 학교 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높은 선 지원율이 반드시 학교의 학력 수준과 정비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이 29일 밝힌 2008학년도 대구 일반계 60개 고교의 선 지원율을 분석한 결과, 북구 운암고가 2.56대 1로 가장 높은 반면 달서구 상인고는 0.24대 1로 가장 낮아 학교 간 최고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2008학년도 지원율이 2대 1 이상을 기록한 학교들은 운암고를 비롯, 대구여고(2.22대1), 대륜고(2.13대1) 등 3개교이며, 상원고가 1.90대1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륜고는 3년 연속 2대1 이상의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반면 올해 지원율이 모집 정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학교는 1, 2학군 각각 5개교씩 모두 10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지원율이 0.5대 1 이하인 학교는 남자고 1개교, 여자고 1개교 등 2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수성구 일부 고교들은 선 지원율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경신고의 경우 2008학년도 지원율이 1.24대1이었으나 2006학년도엔 0.64대1, 2007년엔 0.72대1을 기록했다. 또 능인고(0.86대1)와 오성고(0.53대1), 혜화여고(0.67대1), 정화여고(0.71대1) 등도 학력 수준에 비해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교장은 "학부모들이 역사가 오래된 고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학생들도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에 지원을 꺼리는 현상이 있어 수성구 일부 고교들의 지원율이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손병조 장학관은 "정확한 학력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막연한 해당 학교의 이미지와 소문에 매달리는데다 학교에 따라 내신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선 지원율이 높다고 성적 좋은 학교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 일반계 고교 선 지원제도란?=중학3년생들이 일반계 고교 진학을 앞두고 같은 학군내 특정 학교를 지원하는 입시 방식이다. 대구의 고교 배정은 학생들에게 선 지원 대상 학교를 접수한 뒤 학교별로 정원의 40%를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60%는 통학거리 등을 고려해 추첨해 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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