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195㎞ 200번 완주 '철인 달림이'

박운정 대구적십자병원 과장…100km 울트라마라톤도 2회나

제7회 경산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코스 200회와 100회를 완주한 아마추어 달림이들. 왼쪽부터 전석광·박운정·박원주씨.
제7회 경산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코스 200회와 100회를 완주한 아마추어 달림이들. 왼쪽부터 전석광·박운정·박원주씨.

28일 경산에서 열린 제7회 경산마라톤대회에서 한번 완주도 힘들다는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200회와 100회 완주한 마라토너가 탄생했다.

이날 마라톤 풀코스 200회를 완주한 박운정(52·대구적십자병원 정형외과 과장)씨와 100회씩 완주한 전석광(53·경신고 교사)·박원주(54·영남대 교수)·이태걸(53·대한유화)씨가 주인공.

박 과장은 1999년 10월 마라톤 코스를 첫 완주한 후 10년 만에 20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그의 최고 기록은 3시간7분14초이며, 100㎞ 울트라마라톤도 2회나 완주한 철인이다. 그는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의 건강도 잘 지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마라톤을 달리고 있다"며 "운동은 저축이 안 되는 만큼 현재 부상 없이 달리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2002년 9월 첫 완주 후 지난해에만 37회나 풀코스를 달렸다. 최고기록은 3시간18분55초. 2005년에는 아마추어 달림이들의 꿈이라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한 경력의 소유자다. 울트라 마라톤인 50㎞ 이상도 11차례나 완주했다. 전 교사는 "건강을 넘어 도전 정신과 열정,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정신력은 내 삶의 모든 것에 스며들어 남은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다가와 고통의 정점에서 나 자신을 버리는 것을, 겸손과 남에 대한 배려를 배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02년 첫 완주를 시작으로 2004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3시간18분26초를 기록했다. 100㎞ 울트라마라톤대회 1회, 트라이애슬론 1회, 제107회 보스톤마라톤대회 참가 등의 경력이 있는 박 교수는 경산마라톤대회를 창설한 장본인이다. 박 교수는 "경산마라톤대회를 풀뿌리 마라톤대회로 계속 이어가는 한편, 경산지역을 철인 3종 경기 붐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년 10월 울산마라톤클럽을 창립한 이태걸씨는 시각장애인 이윤동씨를 마라톤에 입문시켜 지금까지 30여회, 100㎞ 울트라마라톤에서도 함께 달리는 동반주자를 해 '마라톤의 교주'라는 애칭이 있다.

한편 대구경북마라톤협의회는 이날 이들 4명에게 월계관을 씌어주고, 완주패와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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