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야 놀자] 부자와 절약의 함수관계

누구나 꿈꾸는 것이 부자다. 그렇다면 부자는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내일 할 일을 오늘 하고, 오늘 먹어야 할 것을 내일 먹는다'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마인드를 배워야 하지만,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뭐니 뭐니 해도 절약이다. 이는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며, 돈을 붙잡아 둘 때에만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돈을 벌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착각을 한다. 실제로 수입이 많아질수록 소비수준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을 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가 가진 만큼 필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저축하지 않는 사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결국 빚밖에 없다.

전설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부자 되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축하고 투자하라, 그리고 또 저축하고 투자하라." 특히, 그는 근검 절약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무려 2천㎞나 떨어진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도시 오마하의 5억원 시가의 한 벽돌집에서 50년째 살고 있다. 버핏은 아침이면 가판대로 걸어 나와 신문을 사고, 점심 시간에는 햄버거와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콜라를 먹는다. 그런 평범한 생활을 하지만 그의 재산은 무려 440억 달러(약 44조원)다. 그는 "좋은 집에 사는 것과 좋은 차를 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내 관심은 버크셔 해서웨이(워런 버핏이 이끄는 금융지주회사)를 잘 경영해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정작 부자가 된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가 아니라 지출을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합리적 소비나 절약 정신은 부자들의 가장 좋은 습관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부자들은 돈을 버는 데도 일가견이 있지만, 쓸데없는 소비를 통제하는 데에도 능숙한 사람들이다. 즉, 부자들은 번 돈을 잘 관리했던 사람들이며, 그들의 목표는 성장의 최대화가 아니라 손실의 최소화와 적당한 이익이다.

절약의 중요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본인의 연봉을 저축과 소비에 각각 50%식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 어떻게 저축(투자)하느냐보다 어떻게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령 50%를 저축해 5%의 수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연봉의 52.5% 재산증식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소비를 10% 줄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저축의 투자 수익률과는 달리 소비 지출의 최소화는 본인의 의지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 10%를 줄이면 저축 수익률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연봉의 55%를 저축하게 되는 셈이 된다.

소비와 저축은 서로 밀접한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느 곳에 초점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축을 적게 하면 현금 흐름에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그 여윳돈을 당연히 쓰고 싶어진다. 소비와 저축이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결책은 '자기 몫 먼저 떼어 저축하기'다. 수입이 생기면 다른 곳에 쓸 여유를 두지 말고 일정한 액수를 떼어 낸 다음, 쉽게 꺼내 쓸 수 없는 곳에 넣어버리는 것이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그 목적이 구체적이고, 분명해야 한다. 몇 년간이나 몇십 년간의 저축으로 얼마를 모아 어디에 쓰겠다는 세밀한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 수입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절약하지 않고 목돈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벌이의 규모보다는 얼마를, 어떻게 모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상만(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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