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 맹부·맹모 다이어리] 두 아들 민사고 보낸 김미석 교사

"부모와 자녀 쌍방향 소통이 원천"

▲ 충주 미덕중 김미석 교사는 자녀 교육에 있어 자녀와 끊임없이 의견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충주 미덕중 김미석 교사는 자녀 교육에 있어 자녀와 끊임없이 의견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족사관고는 학생들이 가장 꿈꾸는 학교 중 하나다. 그만큼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 학교에 자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이나 보낸 학부모가 있다. 2005년 큰아들에 이어 2007년엔 둘째 아들까지 민사고에 합격시킨 것. 게다가 그녀의 직업이 학교 교사라는 사실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충주 미덕중학교 교사인 김미석(46)씨. 그녀는 자신의 자녀교육 경험담을 살려 지난 2월 '줄탁동시 학습법'이라는 책도 펴냈다.

"줄탁동시라는 건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안에서 쪼면 어미 닭도 밖에서 쪼아 깨뜨린다는 고사성어예요. 결국 어미 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쪼아준다는 겁니다. 부모들도 자녀 교육을 할 때 한쪽만이 아닌, 서로 합심하고 동참해야 된다는 의미로 사용했죠."

김씨는 자신의 자녀교육법을 '줄탁동시'라고 소개했다. 강요를 하지도, 그렇다고 방임도 하지 않고 자녀와 끊임없이 의견과 감정을 교류하면서 키워왔다는 것.

그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상대방을 존중하도록 가르쳤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항상 동화 테이프를 틀어줬어요. 근데 어느 날은 '아기돼지 3형제'란 동화를 듣고 서로 누가 착하다며 다투더라고요. 하지만 누구의 의견이든 틀린 것이 아니고 사고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을 많이 해줬죠. 그 뒤론 아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더라고요."

김씨는 자녀들에게 매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재하도록 했다. 왼쪽엔 학습지 공부나 동화 읽기, 양치질 등 일상 생활이나 공부 방식 등의 항목을 적고 오른쪽엔 날짜를 적어 매일 자녀들이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등 스스로 점검토록 한 것. 그는 "잘했을 경우 로봇 장난감을 사주거나 용돈을 좀 더 주는 등 보상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자 잔소리를 안 해서 좋고 자녀들은 잔소리를 안 들어 스트레스를 덜 받아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나중엔 아이들이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자신들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갖게 됐죠."

김씨는 강요하진 않았지만 가능한 한 일기를 쓰도록 자녀들에게 조언했다. 독후감이나 편지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도록 하면서 '체크리스트'처럼 적절하게 보상을 해주니까 아이들이 서서히 알아서 쓰더라는 것.

큰아들이 민사고를 꿈꾼 건 중1 때였다. "큰아들이 초교 6학년 때 강릉으로 여름휴가를 갔을 때였어요. 휴가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민사고에 들렀는데 그때 마침 영재캠프가 열리더라고요. 큰아들은 다음해에 가고 싶어하던 영재캠프에 참여했고 그때부터 민사고를 목표로 했죠." 작은아들 또한 형의 영향이 컸다. 민사고에서 공부뿐 아니라 클럽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형을 보면서 부러워했고 결국 민사고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

김씨는 EBS 방송을 꾸준히 듣는 것을 추천했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도 매일 한 과목 정도는 EBS 방송을 시청했다"며 "개념에 대한 설명이 잘 돼 있어 나중에 심화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교육에 있어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잘한 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바로 칭찬하고 아이의 마음에 동감하도록 애썼어요. 또 부모 효율성 교육에서 배운 대화법을 많이 시도했죠. 혹 지시나 명령조가 되더라도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했어요."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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