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韓國戰 60주년에 문 열 낙동강 護國公園

나라 위한 희생을 받드는 일은 국가가 어떤 것보다 우선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韓國戰(한국전) 희생 기념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 사업의 최근 확정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들 정도다.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교육에다 휴양 기능까지 갖춘 공원이 들어설 곳이 역내라는 것 또한 의미 깊다.

내친김에 이번 일은 토목'건축 사업에 머물 게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역사 사업으로 확장되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이미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가동되고 있지만 실제 지형과 제대로 맞지 않는 60년 전 지도가 틀린 줄도 모른 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가산 북사면 석우리 마을 앞 산자락에 북한군 사단 사령부가 있었다는 사실이 당시 급박한 상황을 실감나게 하지만 그 지점을 特定(특정)해 줄 증언 채록 노력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격전 후 일대 들판에 쓰러져 있던 전사자들 모습이 마치 가을 논바닥 볏단들 같았다는 그 처참한 광경도 이제 증언해 줄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낙동강 방어선'이라는 명칭부터도 바로잡혀야 할 것이다. 그때 아군이 설정했던 동서 간 최종 방어선은 왜관-유학산-가산-팔공산-영천-포항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쳐졌으니 '팔공기맥 방어선'이라 불리는 게 당연하다. 상주-안동-청송 사이에 동서로 펼쳐진 낙동강 줄기는 아군이 처음 방어선을 치려 생각했던 자리였을 뿐이었다. 이름이 바로잡혀야 1950년 북한군의 8월 공세와 9월 공세가 왜 그렇게 위태로운 것이던지 이해될 수 있다.

내일은 建軍(건군) 60주년 되는 날이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한국전 발발 60주년 되는 2010년에는 호국공원 1단계 사업이 끝나고 終戰(종전) 60주년 되는 2013년에는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정말 자부할 만한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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