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선비들의 유묵, 첩(帖)이 되다, 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도록은 영남 선비들의 편지를 선별하고 묶은 책이다. 대구화랑을 운영하는 김항회 선생이 30여년간 모은 4천여점의 영남학파 선비들의 글 중에서 120점을 가려 묶은 것으로 선비들의 초서를 인쇄체로 바꾸어 정리하고, 다시 한글로 번역했다. 그래서 도록을 통해 선비들의 육필과 인쇄체 한문, 한글 해설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김항회 선생은 대구에서 29년째 화랑을 지키며 지역사와 영남보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문화 발굴과 계승에 정진하고 있다. 특히 1996년 펴낸 영남선비 655인의 유묵이 망라된 '영남선유묵적(嶺南先儒墨蹟)은 선생의 자료수집과 정리의 결정체로 간찰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교재가 되고 있다. 또 2006년 발행한 '독립운동가 서한집'은 영남선비로서 항일운동에 나섰던 141인의 간찰과 엽서 등을 소개한 번역서다.
간찰은 당시 사람들에게 주요한 원거리 연락수단이었기 때문에 이 도록은 그들의 필체는 물론 생활상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당시 '편지예법'을 토대로 영남 선비들이 관계망 속에 있는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정서와 정보를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학문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소수박물관은 오늘(10월1일)부터 2009년 8월 31일까지 '김항회 기증유물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335쪽. 054)638-5830.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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